[앤서니 기자의 추신수 스토리] 산체스와 또 빈볼 시비…추, 결승타로 응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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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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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블랜드 추신수가 지난해 6주간 결장했던 이유는 당시 샌프란시스코 조내선 산체스가 던진 공에 맞아 왼 엄지가 부러졌기 때문이다. 캔자스시티로 팀을 옮긴 산체스의 투구는 15일(한국시간) 카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클리블랜드전 3회초 1사 1루(클리블랜드 1-0 리드)서 또 다시 추신수의 오른쪽 다리를 강타했다. 순간 클리블랜드 선수들은 매우 분노하며 그라운드로 뛰쳐나와 벤치 클리어링으로 번졌다.

그리고 클리블랜드 투수들은 ‘복수’의 분명한 메시지를 산체스와 상대 투수들에게 전했다. 클리블랜드 선발 진마 고메스는 곧장 3회말 수비에서 마이크 무스태커스의 몸쪽으로 보복성 빈볼을 던졌다. 다시 한번 3회초보다 더 격한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났고, 주심은 고메스와 클리블랜드 매니 악타 감독에게 퇴장을 선언했다.

추신수는 자신을 위해 똘똘 뭉친 동료들을 위해 9-9로 맞선 연장 10회초 가운데 펜스를 직접 때리는 결승 2타점 2루타로 11-9 승리를 이끌었다. 선발투수가 3회 퇴장당하면서 불펜투수들이 헌신을 했던 상황에서 중심타자로서 연장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한방이었다. 특히 결승 2타점 2루타는 캔자스시티 마무리 그렉 홀랜드의 무려 시속 159km짜리 강속구를 받아친 것이었다. 추신수의 시즌 첫 장타였다. 5타수 1안타 2타점으로 경기를 마친 추신수의 시즌 타율은 0.222가 됐다.

추신수는 이날 공에 맞자 산체스를 노려보고 배트로 홈 플레이트를 가리키며 “여기로 공을 던져라!”고 소리쳤다. 퇴장 당했던 악타 감독은 승리 후 “산체스는 지난해 추신수의 손가락을 부러트린 투수다. 당연히 추신수는 민감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추신수가 끝냈다. 2루타로 경기의 문을 닫았다”며 칭찬했다.

2차례 벤치 클리어링에 대역전극을 허용할 위기에서 추신수는 결승타로 매우 영웅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악타 감독은 추신수가 밀어치기에 능해 상대 투수들이 몸쪽에 위협구를 던진다고 분석하고 있다. 앞으로도 몸쪽 위협구는 계속될 것이다. 그러나 이날 클리블랜드 선수들의 인내심이 어디까지인지 알 수 있었다. 추신수가 부상을 당할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 일어난다면 클리블랜드의 모든 동료들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MLB.com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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