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만에 ‘태양’이 뜬 날, 광주는 따뜻했다… 돌아온 선동열, 고향에 승리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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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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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 위력투, 삼성 3연패 몰아
롯데-SK는 3연승 신바람

KIA 선동열 감독은 11일 삼성과의 광주 개막 경기에 앞두고 10명이 넘는 1군 타자에게 일본제 방망이를 선물했다. 선 감독이 일본인 지인에게 부탁해 공수해온 방망이는 약 15만 원에 이르는 고가 제품이다. 선 감독은 “타자들이 잘만 쳐준다면 이 정도 투자는 할 수 있다”며 웃었다.

“살았다” 프로야구 롯데의 황재균(왼쪽)이 1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8회초 손아섭의 중전 안타 때 3루에서 세이프되고 있다. 롯데가 8-3으로 승리했다. 뉴시스
“살았다” 프로야구 롯데의 황재균(왼쪽)이 1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8회초 손아섭의 중전 안타 때 3루에서 세이프되고 있다. 롯데가 8-3으로 승리했다. 뉴시스
새 방망이 효과가 9회 빛을 발휘한 KIA가 삼성을 1-0으로 잡고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삼성은 1999년 이후 처음 개막 후 3연패에 빠졌다.

KIA 타자들은 삼성 투수진에 막혀 8회까지 5안타 무득점에 그쳤다. 그러나 KIA 타자들은 9회 집중력을 발휘했다. 0-0으로 맞선 9회말 안치홍과 최희섭의 연속 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나지완이 고의사구 볼넷을 얻어 1사 만루의 기회를 만들었다. 타석에 들어선 김원섭은 상대 투수 권혁을 상대로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을 뽑아내며 결승 타점을 기록했다. 선 감독은 1995년 해태 유니폼을 벗은 뒤 17년 만에 고향 팬들에게 승리를 선사했다.

KIA 선발 윤석민은 지난해 투수 4관왕의 위력을 재현하며 팀 승리에 주춧돌을 놨다. 윤석민은 8이닝 동안 공 107개를 뿌리며 삼진을 11개나 잡아내는 등 1안타 무실점의 역투를 펼쳤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4km를 찍었고 주무기인 고속 슬라이더는 143km까지 나왔다. 0-0으로 맞선 9회를 앞두고 마운드를 한기주에 넘겨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지난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의 위력을 확인하기에 충분했다.

윤석민은 “시범경기 때 밸런스가 무너져 걱정을 많이 했는데 만족스러운 피칭을 했다. 9회 더 던지고 싶었지만 시즌 초반이라 무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두산은 청주 방문경기에서 이원석의 만루홈런에 힘입어 한화를 6-0으로 꺾었다. 이원석은 1-0으로 앞선 3회 상대 선발 양훈의 142km짜리 직구를 당겨 4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2010년 8월 28일 한화전 이후 592일 만에 선발에 복귀한 임태훈은 6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솎아내며 3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해 승리투수가 됐다.

SK는 목동 방문경기에서 넥센을 5-1로 잡고 개막 후 3연승을 달렸다. KIA에서 SK로 이적한 선발 로페즈는 6과 3분의 1이닝 동안 3안타(1홈런) 1실점하며 이적 신고식을 승리로 장식했다. 롯데는 잠실에서 LG를 8-3으로 꺾었다.

광주=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바로잡습니다]


◇12일자 A29면 ‘17년 만에 ‘태양’이 뜬 날, 광주는 따뜻했다’ 기사에서 임태훈의 마지막 선발 등판일은 ‘2010년 8월 28일’입니다.


#야구#프로야구#선동렬#KIA#윤석민#두산#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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