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성 ‘인내 투혼’ vs 양희종 ‘진통제 투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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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2일 07시 00분


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안양KGC 대 원주동부의 4차전 경기에서 안양KGC 양희종이 원주동부 김주성의 슛을 블록으로 막아낸 후 포효하고 있다. 안양|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안양KGC 대 원주동부의 4차전 경기에서 안양KGC 양희종이 원주동부 김주성의 슛을 블록으로 막아낸 후 포효하고 있다. 안양|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동료에게도 부상을 감추고….’(동부 김주성)

‘남몰래 진통주사를 맞고….’(KGC 양희종)

주축선수들의 투혼이 챔피언 결정전을 더 뜨겁게 달구고 있다. 1일 동부-KGC인삼공사의 ‘2011 ∼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 4차전이 열린 안양실내체육관. 코트에 선 김주성의 오른쪽 무릎에는 테이프가 친친 감겨 있었다. 그는 “모비스와의 4강 플레이오프 때 다쳤는데 아직도 완전하지가 않다”며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사실 김주성은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 최상의 컨디션이 아니었다. 전날 3차전에선 고작 6득점. 하지만 이광재 등 동료들은 “주성이 형은 존재만으로도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라고 입을 모은다. 팀의 기둥 김주성은 아파도 내색을 할 수 없다. 그는 “혹시라도 후배들이 영향을 받을까봐 오른쪽 무릎 얘기는 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이를 악문 김주성은 4차전에서 19점·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경기 전 KGC 라커룸. 선수들은 모두 몸을 풀기 위해 빠져나갔지만 양희종은 홀로 남아 진통주사를 맞고 있었다. 그는 “전날 경기(3차전)에서 로드 벤슨(동부)에게 깔리면서 갈비뼈 끝 부분을 다쳤다”고 말했다. 정규시즌이라면 잠시 휴식을 취할 수도 있지만 챔피언 결정전에서 그럴 수는 없었다. 주사 한대를 맞은 뒤 또 한번 날카로운 바늘이 그의 몸속을 파고들었다. 한대의 주사로는 가시지 않을 만큼 통증이 심해보였다.

스타팅 멤버에서 제외됐던 양희종(13점·5리바운드)은 1쿼터 막판부터 코트를 누비며 부상투혼을 펼쳤다. 특히 4쿼터에선 김주성의 슛을 블록하고, 결정적 공격 리바운드를 얻어내는 등 팀에 큰 활력이 됐다. 5일 동안 1∼4차전을 치르느라 양 팀의 체력은 바닥 난 상황. 과연 ‘투혼 시리즈’의 최종 승자는 어디가 될까.

안양|전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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