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봉의 스카우팅리포트] 프록터 150km 총알투…플라이 사냥꾼

  • Array
  • 입력 2012년 3월 31일 07시 00분


시범경기에서 빼어난 구위를 자랑한 두산 프록터는 정규시즌에 더 큰 활약이 기대되는 실력파 용병이다. 28일 잠실 넥센전에 등판해 역투하고 있는 프록터. 잠실|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시범경기에서 빼어난 구위를 자랑한 두산 프록터는 정규시즌에 더 큰 활약이 기대되는 실력파 용병이다. 28일 잠실 넥센전에 등판해 역투하고 있는 프록터. 잠실|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양키스 시절 158km 뿌리다 2009년 팔꿈치 수술
빠른볼로 플라이·삼진 요리…시범경기 방어율 0
구위 상승세·위기관리도 굿…제2 전성기 느낌 팍!


올해 프로야구는 마무리 경쟁이 최대 볼거리 가운데 하나다. 절대지존 오승환(삼성)과 용병 트리오 바티스타(한화), 리즈(LG), 그리고 프록터(두산)가 모두 시속 150km의 총알투를 던진다.

○뉴욕 양키스에서 100이닝을 던진 실력파

프록터는 2006년 뉴욕 양키스 시절 158km의 빠른 공을 던졌다. 직구와 슬라이더만으로 최강 셋업맨 역할을 해냈다. 하지만 2년간 너무 많은 경기에 출전하면서 그의 야구인생은 위기를 맞았다. 2006년 83경기에서 102이닝을 던졌고, 2007년 83경기에서 86이닝을 책임졌다. 팔에 이상을 느낀 그는 2008년부터 내리막길을 걸었다. 결국 2009년 팔꿈치인대접합수술과 뼛조각제거수술을 연거푸 받았다.

○갈수록 배가되는 위력

지난해 프록터는 트리플A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20경기에 나가 24이닝 동안 탈삼진 32개, 볼넷 7개, 방어율 1.50을 기록하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리고 한국을 찾았다. 프록터는 5차례의 시범경기에서 2세이브, 방어율 제로의 완벽 피칭을 했다. 첫 출전이었던 18일 사직 롯데전에서 다소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위력을 뽐내고 있다. 5.1이닝 동안 7개의 삼진을 잡았고 볼넷은 1개밖에 내주지 않았다.



○높은 강속구로 삼진과 플라이 유도

프록터는 양키스 시절부터 높은 공을 많이 던졌다. 그는 빠른 공을 앞세워 플라이와 삼진을 많이 잡아내는 투수였다. 릴리스포인트를 최대한 앞으로 끌고 나와 볼끝의 움직임도 좋다. 시범경기 16개의 아웃카운트 가운데 땅볼은 3개뿐이었다. 직구와 슬라이더, 스플리터,서클체인지업 등 4가지의 구종을 갖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최고 150km를 기록한 그의 직구는 시즌에 들어가면 155km까지 빨라질 전망이다. 비교적 각이 큰 슬라이더는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데 효과적이고, 시속 140m가 넘는 스플리터는 삼진을 잡을 수 있는 좋은 공이다. 좌타자에게는 가끔 서클체인지업도 던진다.

○한국무대에서 꿈꾸는 부활과 도전

프록터는 수술 이후 2년 동안 완벽하게 재활을 했다. 올 시즌 한국에서 양키스 시절의 강속구를 다시 보여줄 가능성도 있다. 김진욱 감독도 “팔꿈치수술 이후 3년째다. 볼이 충분히 살아나올 수 있는 시기다”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성격이 급하고 다혈질이라는 걱정도 있지만 큰 문제될 게 없다. 양키스에서 한 시즌 100이닝을 넘게 던진 불펜투수다. 위기상황에서의 운영능력은 이미 검증된 투수다. 그가 한국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35세의 적지 않은 나이지만 충분히 제2의 전성기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