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챔프 이명현 ‘아쉬운 3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2년 3월 31일 07시 00분


이토온센경륜장에서 벌어진 한일경륜대항전 결승전에서 이명현(4번), 최순영(6번), 김영섭(7번)이 일본선수들과 함께 레이스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이토온센경륜장에서 벌어진 한일경륜대항전 결승전에서 이명현(4번), 최순영(6번), 김영섭(7번)이 일본선수들과 함께 레이스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한일경륜대항전 결승전

막판 추입 당해…김영섭도 4위에
“일 거친 몸싸움·라인 경주에 밀려”


아쉬운 패배였다.

3월 30일 일본 시즈오카현 이토 온센경륜장에서 열린 한일경륜대항전 결승전(10경주·우승상금 110만 엔)에서 한국은 2011년 그랑프리 챔피언 이명현을 비롯해 김치범, 최순영, 김영섭 등 네 명이 출전했으나 일본 선수들의 높은 기량과 특유의 ‘라인’에 밀려 우승에 실패했다.

이명현은 막판 선두로 나서는데 성공했지만 일본 그랑프리 챔피언 무라카미 요시히로에게 추입을 당하며 3위로 밀려났다. 2위는 카미야마 타쿠야, 4위는 김영섭이 차지했다.

이번 대항전은 28·29일 예선전, 30일 결승전으로 진행됐다.

한국과 일본에서 각각 16명이 출전해 예선전을 치렀으며 양국 예선 포인트 상위자 4명이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은 예선 1차전에서 이명현이 1위, 김배영이 3위를 하는 등 선전했지만 대부분 선수들이 4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등 전반적으로 일본 선수들에게 밀렸다.

한국팀 관계자는 “한국에 비해 직선주로가 짧은 벨로드롬, 8인제(한국은 7인제) 경주, 일본 선수들의 거친 몸싸움과 철저한 라인 위주 경주에 적응하지 못한 것이 아쉬운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했다.

“선수 휴게실서 술 판매 깜짝”

한일경륜전 이모저모

○…교류전이 열린 이토경륜장은 1950년에 지은 전통 깊은 경륜장. 선수동을 돌아본 한국 경륜관계자들은 한국과 다른 선수동 분위기에 흥미를 느끼는 모습. 한 관계자는 “선수 휴게실에서 술을 판매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한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며 놀라워하기도.

○…한국에 경륜을 전수해 준 일본이지만 갈수록 경륜팬이 급감해 고민하고 있다고. 1991년 연 매출 20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던 일본 경륜은 현재 8조원에 그쳐. 경륜팬의 고령화 편중도 고민거리로 경정에 추월당하는 분위기라고.

○…일본경륜협회(JKA)는 경륜 활성을 위해 세 가지 ‘비장의 무기’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JKA 이시구로 카츠미 회장과 만난 국민체육진흥공단 정정택 이사장은 JKA가 ▲심야 경륜경기 신설 ▲여성선수 참여 ▲한일대항전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귀띔.

○…일본경륜은 원래 남녀 경주로 출발했으나 고객의 외면으로 1964년 여자경주를 폐지. 올해 여자경주를 부활시키는 이유에 대해 일본 관계자는 “여자선수들의 기량이 높아진데다 과거와 달리 고객에게 색다른 재미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이토(일본 시즈오카현)|양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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