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킨스 꽁꽁… 3점포 ‘펑펑’… 모비스 치밀한 수비 전략에 KCC 쩔쩔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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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65 대승… 6강 PO 1차전 먼저 웃어

프로농구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현역 시절부터 ‘코트의 여우’로 통했다. 감독 데뷔 후에는 현란한 용병술로 상대의 아킬레스건을 파고드는 것으로 유명했다. 7일 전주에서 열린 KCC와의 6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은 유 감독의 치밀한 수비 전략이 빛난 한 판이었다.

경기 시작 전 유 감독은 KCC의 외국인선수 자밀 왓킨스에 대한 걱정을 늘어놨다. KCC가 왓킨스를 영입한 뒤 하승진의 높이로 인한 위력은 배가되고 덩달아 팀의 외곽슛까지 좋아졌다는 것이다. 그는 “왓킨스의 농구가 많이 늘었다. 왓킨스-하승진이 버티고 있는 KCC를 볼 때마다 갑갑하다”고 엄살을 떨었다.

반면 KCC 허재 감독은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능구렁이다. 모비스가 정규시즌 마지막 5경기에서 왓킨스에 대비한 협력수비를 연습하더라. 결국 왓킨스를 물고 늘어질 것이다”라고 경계했다.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유 감독의 걱정은 엄살로 판명됐고 허 감독의 걱정은 현실이 됐다. 모비스는 왓킨스를 꽁꽁 묶고 적지에서 열린 6강 플레이오프 첫 판을 91-65 대승으로 장식했다. 역대 6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의 4강 진출 확률은 96.7%다.

모비스는 전반부터 왓킨스와 하승진이 공을 잡을 때마다 강력한 협력수비를 펼쳤다. 협력수비로 생길 수 있는 KCC의 외곽 찬스를 차단하기 위해서 가드들이 한 발 더 뛰었다. 왓킨스는 모비스의 치밀한 수비에 막혀 이날 겨우 8득점에 그쳤다.

모비스는 3쿼터에서 시도한 7개의 3점슛이 모두 림을 가르며 67-49로 승기를 잡았다. 4쿼터에서 KCC 허 감독이 체력 안배를 위해 주전을 대거 빼면서 점수 차는 더 벌어졌다.

공격에서는 국가대표 주전 포인트가드 양동근이 빛났다. 양동근은 경기 내내 코트를 휘저으며 3점슛 6개(성공률 67%)를 포함해 26득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테렌스 레더도 33득점 1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모비스 유 감독은 “전반에 33점만 내주는 등 수비가 성공적이었다. 부상으로 오늘 결장한 KCC 전태풍이 돌아오면 판도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은 9일 전주에서 계속된다.

전주=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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