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와 무관하게 왜 KCC를 무서워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준 한판이었다. 실질적인 3위 결정전에서 4위 KCC가 3위 KT를 대파하고 공동 3위에 올랐다. 이로써 3,4위 최종 순위는 정규리그 최종일인 4일 가려지게 됐다.
KCC는 2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KT와의 홈경기에서 92-75로 대승을 거뒀다. KCC의 최대 무기인 높이가 유감없이 발휘돼 트윈타워 하승진(26점·12리바운드)과 자밀 왓킨스(21점· 7리바운드·4어시스트)가 KT 골밑을 장악했다.
이로써 4연승을 달리게 된 KCC(30승23패)는 5연패를 당한 KT와 같은 기록을 남기게 됐다. 4일 KCC는 오리온스를 만나고 KT는 LG를 만난다. 두 팀이 동시에 이기거나 지면 그대로 동률이 되는데 이 상황에서는 KT가 상대전적(4승2패)에서 앞서기에 3위가 된다. 즉 자력 3위 가능성은 아직도 KT 쪽에 있는 것이다.
KT는 레지 오코사와 송영진이 분전했지만 도저히 높이에서 당할 수가 없었다. 하승진과 왓킨스는 2쿼터에만 15점을 합작했고 이 점수는 양 팀의 전반격차(46-33)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KT는 3쿼터부터 박상오를 앞세워 반격을 시도했으나 오코사가 파울 트러블에 걸리자 속수무책이었다. 3,4쿼터에서도 KCC의 일방적 흐름은 변함 없었다. KCC는 하승진-왓킨스 외에 외곽에서 가드 전태풍까지 3점슛 2개 포함 15점·4리바운드·3어시스트를 올려 플레이오프 전망을 밝혔다.
한편 울산에서는 5위 모비스가 6강 탈락이 확정된 SK를 88-84로 꺾었다. 그러나 3쿼터 경기 도중 정전으로 7분간 중단되는 촌극이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