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올린 SK 핸드볼팀…“우생순 향해 다시 뛴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2년 2월 11일 07시 00분


해체된 용인시청팀 인수해 창단

“눈물이 나오려는 것을 참았습니다.”

10일 SK 루브리컨츠 여자 핸드볼팀의 창단식이 열린 서울 방이동 SK핸드볼 보조경기장. 김운학 감독은 연신 감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불과 40일 전만해도 소속팀의 해체문제로 동분서주했던 그는 “이제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했다.

용인시청의 해체로 갈 곳을 잃었던 선수들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피었다. 주장 김정심은 “한 때 ‘이런 여건 속에서도 28개월 된 딸과 떨어져 운동을 해야 하나’라는 생각에 눈물도 흘렸다. 하지만 이제는 딸이 ‘엄마 어디가?’라고 물어도 자신 있게 ‘엄마 핸드볼 하러 가’라고 답한다”며 딸 이지연 양을 끌어안았다. 2010년 말 용인시청의 해체 방침이 알려진 뒤 팀을 떠났다가 2011코리아리그에서 ‘무보수 선수’로 활약한 이선미는 “운동을 그만두고 보니, 그래도 핸드볼이 좋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많은 관심에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SK 루브리컨츠 여자핸드볼팀은 김정심, 권근혜, 남연지 등 기존 선수 외에 1월 공개선발을 통해 뽑힌 이선미, 박지연 등 5명이 합류해 모두 13명으로 구성됐다. 초대사령탑은 김운학 전 용인시청 감독이 맡는다. SK 루브리컨츠의 창단 이후 첫 출전대회는 14일부터 개막하는 2012SK핸드볼코리아리그다.

창단을 주도한 대한핸드볼협회 최태원(SK그룹 회장) 회장은 “SK루브리컨츠는 예전에 아무리 잘해도 안 된다고 하던 회사다. 하지만 시장을 해외로 넓히면서 지금은 돈도 많이 벌고 세계를 향해 뛰는 기업이 됐다”면서 “해체 위기를 딛고 이 자리에 나온 선수 여러분도 이 회사처럼 세계를 누비며 또 다른 ‘우생순’의 주인공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전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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