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배는 가라!”…오지환, 단내나는 ‘유격 훈련’

  • Array
  • 입력 2012년 2월 11일 07시 00분


“나쁜 습관 버리고 손 아닌 발로 포구”
LG 유격수, 수비불안 탈출 구슬땀

LG 오지환. 사진제공 | 스포츠코리아
LG 오지환. 사진제공 | 스포츠코리아
“나쁜 습관을 없애기 위한 과정에 있다. 스스로 요즘 많이 느끼고 있을 것이다.”

LG 김기태 감독은 올시즌 팀 운명을 좌우할 야수진 키플레이어로 유격수 오지환(사진)을 비롯해 ‘작뱅’ 이병규, 이대형을 꼽는다. 이 가운데 오지환은 주전 유격수가 유력하지만, 냉정하게 말해 확정단계라고 볼 수는 없다. 3루수 정성훈 외에는 확실한 주전이 미정인 트윈스에서 오지환이 자리를 잡는다면 LG 내야진은 어느 정도 안정감을 갖게 될 수 있다.

프로 2년차였던 2010시즌, 일약 주전으로 발돋움하며 지난해 연봉 325% 인상이란 기쁨을 누렸던 오지환은 작년 5월 오른손바닥 부위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으며 고작 63경기 출장에 타율 0.212에 그쳤다. 올 연봉은 53% 삭감된 4800만원.

무엇보다 수비가 불안하다는 게 흠이다. 종종 경기 흐름을 바꾸는 결정적 실책을 범해 ‘오지배(오지환이 경기를 지배한다)’라는 달갑잖은 별명도 갖고 있다. 이시가와 전훈캠프에서 만난 유지현 수비코치는 “내야수는 볼을 손이 아닌 발로 잡아야 한다”면서 오지환이 타구를 글러브만으로 잡으려는 모습을 거론한뒤 “나쁜 습관을 고치고 있다”고 했다. 내야수의 경우 타구를 잡기 위해 발이 먼저 움직여야 하는데, 글러브만으로 쉽게 볼을 잡으려하니 포구가 불안할 수밖에 없고 이후 송구 동작도 매끄럽지 못하다는 것. 유 코치는 “아직까지 물론 완벽하지는 않다. 분명한 것은 스스로 많은 것을 느끼며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점”이라며 “실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오지배’란 오명을 벗기 위한 오지환의 ‘나쁜 습관 버리기’가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궁금하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