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 브라이언트, 시즌 MVP 한번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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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23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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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비는 역대 No.2 슈팅가드로 불린다. 사진출처=NBA닷컴 캡쳐
코비는 역대 No.2 슈팅가드로 불린다. 사진출처=NBA닷컴 캡쳐
올해로 16번째 시즌을 맞이한 ‘노장’ 코비 브라이언트(34·LA 레이커스)의 기세가 무섭다.

브라이언트는 19일 현재 팀당 14경기에서 17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경기당 평균 30.4점을 득점하며 2011-12시즌 득점 랭킹 1위를 질주 중이다. 리바운드도 5.7개, 도움도 5.5개를 기록하고 있다.

생애 첫 시즌 최우수선수(MVP)를 받았던 07-08시즌의 28.3득점 6.3리바운드 5.4도움에 뒤지지 않는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것. 득점과 도움은 16년의 커리어 동안 각각 3번째로 높은 수치다. 출장시간도 지난 시즌에는 34분을 채 뛰지 않았던 반면 올해는 경기당 평균 38.3분에 달한다.

브라이언트는 이번 시즌 4경기 연속으로 40점 이상을 올리는 가공할 득점력도 선보였다. ‘득점기계’ 브라이언트로서도 06-07시즌 이후 처음 있는 일. 이 부문 최고 기록 역시 브라이언트가 갖고 있다. 브라이언트는 02-03시즌 2월, 9경기 연속으로 40점 이상을 올린 바 있다.

브라이언트가 올시즌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좋은 기량을 선보이는 데는 고질적인 무릎 부상이 완치된 것이 주효했다. 브라이언트는 지난 시즌 무릎 부상 때문에 점프가 낮아졌다. 때문에 수비를 의식한 나머지 외곽슛을 바로 던지기보다는 인사이드로 돌파하거나 아예 안쪽에서 자리를 잡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그러나 올시즌에는 손목 부상 때문에 지난해와는 전혀 다른 슛폼으로 바꾸고도 정확한 슛을 선보이며 최정상급의 ‘리쎌 웨폰’으로 군림하고 있다. 반면 한때 브라이언트와 라이벌 구도를 이뤘던 트레이시 맥그레이디(33·애틀랜타 호크스), 빈스 카터(35·댈러스 매버릭스), 앨런 아이버슨(39) 등은 브라이언트에 비해 현저히 노쇠화된 모습이다.

브라이언트의 시즌 MVP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부진한 팀 성적이다. 브라이언트가 07-08시즌 당시 크리스 폴(28·LA 클리퍼스)을 꺾고 시즌 MVP를 수상한 데는 레이커스가 리그 전체 1위를 차지했던 것이 결정적이었다. 현재 레이커스의 성적은 10승7패. 홈에서는 9승1패로 강하지만 원정 경기는 1승6패로 매우 약하다. 레이커스는 리그 전체에서 13위, 서부 7위에 불과하다.

올시즌 브라이언트의 시즌 MVP 경쟁자는 7-8년 후배들인 르브론 제임스(29·마이애미 히트), 케빈 듀란트(25·오클라호마 썬더), 폴, 데릭 로즈(25·시카고 불스) 등이다. 로즈는 지난 시즌 MVP였고, 제임스는 로즈에 앞서 2회 연속 MVP를 차지했을 만큼 전성기에 돌입한 선수들이다. 듀란트의 오클라호마와 로즈의 시카고가 현재 동-서부 컨퍼런스 1위다. NBA 공식 홈페이지가 각 팀의 단장들을 상대로 진행한 시즌 MVP 예상 설문조사에서도 듀란트와 르브론이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또 한 가지 변수는 나이를 숨길 수 없는 브라이언트의 체력. 브라이언트는 올시즌 40점 이상을 기록한 경기에서도 1-2쿼터에 폭발하다가 3-4쿼터에는 야투 성공율이 급격히 떨어지는 등 과거와 달리 경기 막판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시즌의 1/4 가량을 소화한 지금이 오버페이스 일수도 있다.

올시즌 직장폐쇄로 인해 시즌 개막이 크리스마스까지 늦어지면서 경기 수는 66경기로 줄어들었지만 3일 연속 경기를 치러야 하는 등의 일정은 오히려 더 빡빡한 상황. ‘연습벌레’로 유명한 브라이언트라지만 생애 두 번째 MVP를 차지하기까지는 많은 고난이 가로막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코비는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49)이나 레지 밀러(47)로부터 “조던과 비교할 수 있는 유일한 선수”라는 찬사를 듣는 선수다. 코비가 올시즌이 끝난 뒤에도 “난 아직 죽지 않았어”라고 외칠 수 있을지 궁금하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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