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광 클린턴 “PGA 그까이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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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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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매너 챌린지 출전 프로와 대결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66·사진)은 소문난 골프 마니아다. 백악관 재임 시절 유일하게 핸디캡을 줄였다는 얘기를 들을 만큼 시도 때도 없이 클럽을 휘둘렀다. 이라크 공습 같은 긴박한 상황에도 골프를 쳐 눈총을 산 적이 있다. 퇴임 후인 2002년 나흘간의 일정으로 방한했을 때 빡빡한 스케줄에도 라운드를 2번 했다. 2005년 폐 수술을 하루 앞두고 절친한 사이인 ‘백상어’ 그레그 노먼(호주)이 주최한 자선골프대회에 참가했던 그는 “병원은 내일 간다. 오늘은 칠 만하다”고 말했다.

골프라면 사족을 못 쓰는 그도 매너와는 거리가 멀었다. 오죽하면 하도 멀리건을 요구한다고 해서 ‘빌리건’이란 별명이 붙었을까.

그런 그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휴매너 챌린지에서 프로들과 실력을 겨룬다. 20일 개막하는 이 대회 3라운드에서 노먼, 프로골퍼 스콧 매캐런(미국), 타이틀 스폰서인 휴매너 최고경영자 마이크 매칼리스터와 동반자가 됐다. 이들은 22일 오전 3시 20분(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라킨타의 PGA웨스트골프장 파머코스에서 티오프한다. 이 대회에 대통령이 출전하는 것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등에 이어 네 번째.

클린턴은 올해부터 클린턴재단이 대회 파트너로 참여하면서 초청받았다. 그는 대통령 재직 시절인 1995년 이 대회 1라운드에서 프로골퍼 스콧 호크, 전 대통령인 제럴드 포드, 조지 부시 등과 플레이했다. 현직 대통령이 PGA투어에 나선 것은 처음이었는데 당시 93타를 친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턴의 핸디캡은 12로 전해졌으나 믿을 만하지 않다는 게 정설. 공식 대회인 만큼 멀리건이나 컨시드는 없기에 몇 타를 칠지 흥미롭다.

이 대회는 프로골퍼와 아마추어 유명인사가 같은 조로 편성돼 1∼3라운드에서 함께 라운드한다. 최종 4라운드는 프로들끼리 트로피를 다툰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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