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감독 ‘닥치고 화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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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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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강행군

최강희 축구대표팀 감독(사진)은 3일 저녁 이회택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을 만나 장시간 얘기를 나눴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때 선수로서 모셨던 스승에게 대표팀 운영에 대한 조언을 받기 위해서였다.

최 감독은 위기의 한국축구를 구하기 위해 가장 시급한 게 소통이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가급적 많은 사람을 만나 조언을 듣고 있다. 3일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과 함께 기자회견을 연 것도 소통의 시작이었다. 대표팀과 올림픽팀이 모두 잘되는 게 한국축구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것에 의견을 같이했고 2월 29일 열리는 쿠웨이트와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마지막 경기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다짐했다.

최 감독은 전북 사령탑 시절 ‘봉동 이장’으로 통했다. 팀 숙소와 훈련장이 있는 전북 완주군 봉동의 지명을 따온 별명이다. 이장이 마을의 모든 것을 알고 있듯 소통의 리더십으로 선수들을 조련했고 프런트와도 잘 조율하며 전북을 최강으로 이끌면서 붙여졌다. 대표팀 사령탑을 맡기로 결정한 뒤 기술위원회가 분석한 전임 코칭스태프 내의 알력, 선수들 간의 신경전 등을 없애기 위해서는 서로 화합해야 한다고 판단했고 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최 감독의 후원군도 든든하다. 조중연 축구협회 회장은 최 감독이 현대 호랑이(현 울산 현대) 선수 시절 사령탑이었다. 1순위 후보이면서도 끝까지 대표팀 감독직을 고사하던 그를 설득한 게 조 회장이었다. 이회택 부회장을 비롯해 황보관 기술위원장, 홍명보 감독은 모두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때 끈끈한 팀워크를 과시한 멤버였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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