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귀환’ 박찬호, 영광과 좌절의 해외 야구 1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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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21일 11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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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와 1년 2,400만원 최저연봉으로 계약한 박찬호가 20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입단환영행사 및 기자회견에서 한화유니폼을 입은 후 밝게 웃고 있다. 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한화 이글스와 1년 2,400만원 최저연봉으로 계약한 박찬호가 20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입단환영행사 및 기자회견에서 한화유니폼을 입은 후 밝게 웃고 있다. 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코리안특급’ 박찬호(38)가 마침내 한국 프로야구 선수가 됐다. 지난 1994년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무대에 진출한 뒤 19년 만에 고국 무대를 밟은 것. 한국에서 선수생활을 마무리하고 싶다던 꿈을 이룰 수 있게 된 것이다.

화려하게만 보였던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거 박찬호는 고국으로 오기까지 나름 험난한(?) 여정을 겪었다. 그렇다면 박찬호는 얼마나 많은 해외 구단의 유니폼을 입었을까? 그동안 박찬호가 몸담았던 팀들을 알아보자.

박찬호가 뛰었던 팀 가운데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자신의 프로 데뷔팀 이기도 한 메이저리그 LA 다저스다.

아직까지도 박찬호 하면 다저스를 떠올리는 팬들이 많고 박찬호는 다저스를 통해 부와 명예를 모두 거머쥐었다. 물론 성적도 다저스 시절에 가장 좋았다.

박찬호는 다저스에 몸 담았던 1997년부터 2001년까지 5년 연속 두 자리 승수를 기록했다. 2000년에는 개인 통산 한 시즌 최다 승수인 18승을 거뒀으며 2001년에는 내셔널리그 올스타에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박찬호는 2002년 5년 간 5,600만 달러에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한 이후 예상치 못한 ‘저니맨’의 길을 걷게 된다.

박찬호는 텍사스 시절 부상으로 인해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으며 구위 하락과 고질적인 제구력 난조로 3.5시즌 동안 단 22승을 거두는데 그쳤다. 2004년에는 마이너리그 루키 리그까지 강등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이후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뉴욕 메츠의 유니폼으로 갈아입었고 2007년에는 메이저리그 보다 마이너리그 마운드에 더 많이 올랐다.

은퇴설이 나돌던 시점인 2008년 박찬호는 친정팀 다저스로 이적하며 불펜 투수로의 재기에 성공했다. 이후 2010년까지 필라델피아 필리스, 뉴욕 양키스,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메이저리그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박찬호는 피츠버그에서 대망의 메이저리그 아시아 최다승(124승)을 기록한 뒤 17년의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무리했다.

그가 뛰었던 메이저리그 팀들을 정리하면 LA 다저스-텍사스-샌디에이고-뉴욕 메츠-필라델피아-뉴욕 양키스-피츠버그까지 총 7개 팀이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그동안 뛰었던 마이너리그 팀이 다저스 산하 트리플 A 엘버커키 듀크스 포함 총 8개 팀이다. 미국에서만 총 15개 팀의 유니폼을 입은 것.

여기에 2011 시즌 활약한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의 유니폼을 더하면 그가 18년 간 해외파로 활약하며 입은 팀 유니폼 수는 모두 16개가 된다.

박찬호는 20일 열린 한화 입단 환영행사에서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오랜 꿈이 이뤄진 날”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영광과 좌절이 공존했던, 기나긴 18년 간의 해외 선수 생활을 마무리 짓고 내년 시즌 국내 프로 무대에 첫 선을 보이는 박찬호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야구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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