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펄펄 난 김승현, 친정팀 울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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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득점 7어시스트 맹활약

삼성, 오리온스 꺾고 탈꼴찌

“플레이오프 경기라도 치르는 것 같네요.”

추일승 오리온스 감독은 20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경기에 앞서 라커룸을 찾은 기자들을 보고 놀랐다. 30명 가까운 취재진이 몰려들어 앉을 의자조차 부족했다.

오리온스와 삼성은 전날까지 5승 22패로 공동 9위. 이날 지면 어느 한쪽은 최하위로 밀려나기에 탈꼴찌를 향한 자존심 경쟁이 치열했다. 게다가 이번 시즌 오리온스를 떠나 삼성으로 옮긴 김승현이 처음으로 친정팀과 맞대결을 벌이게 돼 관심이 더욱 높았다.

익숙했던 붉은색 오리온스 유니폼을 벗고 흰색 방문경기복을 입은 김승현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오리온스 시절 자신을 서운하게 했던 재활 과정을 털어놓아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새로운 라이벌이 됐다”는 장내 아나운서의 소개처럼 오리온스와 삼성은 경기 내내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거친 파울도 마다하지 않았다. 7차례 동점 끝에 최후의 승자는 17일 SK를 연장 끝에 누르고 14연패에서 벗어나면서 분위기를 되살린 삼성이었다. 삼성은 김승현의 노련한 경기 운영과 이승준(25득점) 클라크(21득점)의 활발한 골밑 공격에 힘입어 87-80으로 이겨 시즌 첫 2연승을 기록했다. 김승현은 시즌 처음으로 10점을 넘겨 11점을 넣었고 어시스트도 복귀 후 최다인 7개를 했다. 오리온스는 10위로 처졌다.

김승현의 가세 후 삼성에서는 가드 이시준(11득점)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이시준은 김승현과 함께 뛰면서 어시스트 부담을 줄이며 공격력을 끌어올렸다. 김승현 영입 전 평균 7점이던 이시준의 득점력은 영입 후 11점으로 뛰었다. 전주에서 LG는 올 시즌 3차례 맞붙어 모두 패한 KCC를 89-80으로 제치고 4연승을 달렸다. 서장훈의 결장에도 연승 행진을 펼치고 있는 6위 LG는 KCC전 7연패에서도 벗어나며 13승 15패로 공동 7위인 모비스, SK와의 승차를 1.5경기로 벌렸다.

고양=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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