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실 무려 67개…부끄럽습니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12월 14일 07시 00분


IBK, 최하위 GS에 3-2 진땀승
이정철 감독 “어이없다” 한숨만

“이긴 저희나 진 GS칼텍스나 참 부끄럽네요.”

IBK기업은행 이정철 감독은 13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GS칼텍스와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첫 경기를 마친 뒤 한숨을 푹 내쉬었다. IBK기업은행은 이날 GS칼텍스를 세트스코어 3-2(21-25 26-24 23-25 25-21 15-12)로 누르고 5승7패(승점 16)로 4위로 올라섰다. GS칼텍스는 3승9패(11)로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스코어만 놓고 보면 양 팀이 흥미진진한 박빙 승부를 펼친 것으로 보인다. 경기시간도 2시간을 훌쩍 넘겼다.

그러나 승장의 입에서 왜 이런 말이 나왔을까. 경기가 무늬만 접전이었기 때문이다. 정작 내용은 프로 수준에 한참 못 미쳤다. 양 팀이 화끈한 공방전을 펼친 게 아니라 해결해줘야 할 때 득점을 올리지 못하면서 지루한 랠리가 계속됐다. 특히 두 팀 합쳐 범실이 무려 67개(GS칼텍스 31, IBK기업은행 36)나 나와 수차례 흐름을 끊었다.

이정철 감독은 기량보다 선수들의 정신자세와 태도를 지적했다. 이 감독은 “우리 선수들 대부분이 나이가 어린 건 사실이다. 그러나 시즌 초반도 아니고 벌써 10경기 이상 치렀다. 지금도 이런 어이없는 플레이가 속출하는 걸 보니 선수들이 정신을 놓고 있다. 어디서부터 바꿔야 할지 모르겠다. 밤새 고민을 해 봐야 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날 IBK기업은행은 알레시아가 홀로 40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고 박정아와 유희옥이 각각 18점, 10점으로 뒷받침했다. GS칼텍스는 페리가 27점, 한송이가 21점을 기록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특히 페리는 혼자 범실을 15개나 범하며 고개를 숙였다.

장충체육관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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