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동양인 최다승 쾌거…일본서 좌절 맛보고 고향행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12월 14일 07시 00분


박찬호, 19년만에 한화 유니폼 입기까지

돌고 돌아 다시 고향땅을 밟았다. 박찬호(38)가 한국을 떠난 지 19년 만에 한화 유니폼을 입을 수 있는 길이 마련됐다.

여정은 멀고 험했다. 그는 공주고와 한양대를 졸업하고 1994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2년 만에 LA 다저스의 선발진 한 축을 맡아 활약하기 시작하더니 2000년 개인최다승인 18승을 거두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텍사스(2002∼2005년), 샌디에이고(2005∼2006년), 뉴욕 메츠(2007년)를 거쳐 2008년 LA 다저스로 돌아갔지만 1년 만에 다시 이적. 필라델피아(2009년)에서는 선발이 아닌 중간계투로 변신해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그해 월드시리즈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보여 이듬해 뉴욕 양키스 유니폼도 입었다. 그러나 시즌 중반 피츠버그로 트레이드됐다. 거기서도 이렇다할 모습은 보이지 못했지만 메이저리그 동양인 최다승인 124승을 기록했다.

그는 올해 17년간의 메이저리그 생활을 청산하고 일본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지만 오릭스에서도 7경기에 등판해 1승5패 방어율 4.29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팀으로부터 재계약 불가통보를 받았다.

그의 마지막 선택은 한국행이었다. ‘1999년 이전 해외진출선수가 국내로 복귀할 경우 신인드래프트를 거쳐야 한다(야구규약 105조 제3항)’는 규정이 발목을 잡았지만 13일 열린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에서 ‘박찬호 특별법’이 통과돼 문이 열렸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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