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난 메시 〉벌벌 긴 호날두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12월 12일 07시 00분


■ FC 바르셀로나 vs 레알 마드리드전 다시보기

메시, 1AS 등 드리블·패스로 3골 기여
바르셀로나, 원정서 3-1 짜릿 역전승
호날두 “바르셀로나만 만나면 짜증나”


세계 최고의 더비매치 ‘엘 클라시코’에서 이번에도 바르셀로나(스페인)가 웃었다.

바르셀로나는 11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프리메라리가 2011∼2012시즌 정규리그 레알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8월 스페인 슈퍼컵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1승1무를 거둬 우승컵을 안았던 바르셀로나는 이번 시즌 맞대결에서 2승1무로 앞섰다. 또 바르셀로나는 11승4무1패로 1경기를 덜 치른 레알 마드리드(12승1무2패)와 승점37로 동률이 됐으나 승자승 원칙에 따라 리그 선두에 나섰다.

세계 최고의 선수 자리를 놓고 다투는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의 격돌에서도 메시가 판정승을 거뒀다.

● 라이벌전에 또 발목 잡힌 레알 마드리드

레알 마드리드는 최근 바르셀로나만 만나면 힘을 못 쓴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경기 시작 30초 만에 선제골을 잡아내며 홈에서 분위기를 올렸지만 이후 3골을 내리 허용하며 역전패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날 경기 전까지 구단 창단 후 최다기록 타이인 15연승을 내달렸으나 바르셀로나에 막혀 신기록 수립이 좌절됐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시즌 바르셀로나가 프리메라리가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스페인 국왕컵에서 우승한 것이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레알 마드리드는 ‘타도 바르셀로나’를 외치며 전력보강에 나섰으나 이번까지 3차례 대결에서 단 한번도 승리를 하지 못했다.

특히 홈에서 치른 2경기에서 1무1패로 단 한번도 승리하지 못한 게 뼈아팠다.

● 골 장면에 모두 등장하는 메시

메시는 이날 골을 넣지 못했지만 바르셀로나가 넣은 3골에 모두 기여하며 호날두와의 대결에서 완승했다.

메시는 0-1로 뒤진 전반 29분 레알 마드리드 수비수 4명을 완벽하게 따돌린 뒤 침투 패스를 해 알렉시스 산체스의 동점골을 도왔다.

이어 후반 8분 메시는 상대 지역으로 침투하며 패스를 받기 직전 수비수에게 볼을 빼앗겼다.

수비수가 걷어낸 이 볼은 사비 앞에 떨어졌다.

사비가 중거리 슛 한 볼은 레알 마드리드 수비수의 다리에 맞고 굴절되며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메시는 후반 21분 나온 세스크 파브레가스의 골에도 기여했다. 메시가 측면으로 내준 볼을 다니 알베스가 크로스하자 파브레가스의 다이빙 헤딩슛으로 연결됐다.

메시의 공격 포인트는 도움 1개. 하지만 메시는 위협적인 빠른 드리블 돌파와 날카로운 패스를 통해 레알 마드리드 수비 라인을 허물며 팀의 역전승에 일등 공신이 됐다.

● 라이벌전만 되면 고개 숙이는 호날두

레알 마드리드의 에이스 호날두는 골 뿐 아니라 어시스트도 기록하지 못하는 등 평소보다 부진했다. 상대에 파울을 당할 때마다 짜증 섞인 반응만 나타낼 뿐이었다. 경기가 종료된 이후 호날두를 향한 홈팬들의 야유가 쏟아졌다.

호날두는 지난 시즌 많은 골을 넣으며 활약했지만 바르셀로나만 만나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호날두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바르셀로나만 만나면 짜증이 난다”며 홈팬들의 야유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조제 무리뉴 감독은 “호날두 같은 선수도 극히 평범한 경기를 할 때가 있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바르셀로나 선수들의 정신력이 앞섰고, 운도 따랐다“며 은근히 경기에 임하는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의 정신적인 준비 부족을 꼬집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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