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 웽거 감독, 또 박주영 거론…선수 압박·영입 면피 언론플레이?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12월 12일 07시 00분


박주영 부진땐 웽거도 곤혹…후반기 출전시간 보장 관심

아르센 웽거(사진) 아스널 감독이 또 다시 박주영(26)의 이름을 공개적으로 거론했다. 웽거 감독은 11일(한국시간) 프리미어리그 에버턴과의 경기 후 인터뷰에서 “샤막과 제르비뉴가 내년 1월 대표팀 합류로 팀을 떠난다. 공격적으로 약점이 발생할 수 있다”며 “하지만 이미 좋은 활약을 보여준 아르샤빈, 챔벌린이 있고, 박주영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주영은 적응을 마쳤다. 후반기부터 더 많은 것을 보여줄 예정이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 이번엔 진짜 기회 줄까

웽거 감독은 이전에도 여러 차례 박주영을 언급했다. 하지만 많은 출전기회를 주지 않았다. 박주영은 아스널 유니폼을 입고 4경기를 뛰었다. 칼링컵 3경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경기. 프리미어리그에는 데뷔조차 못했다. 아스널은 이달 말부터 내년 초까지 빡빡한 스케줄이 기다리고 있다. 또 내년 1월에는 아프리카네이션스컵에 참가하는 샤막과 제르비뉴가 약 한달 가량 전력에서 제외된다. 웽거 감독이 후반기부터는 실제로 박주영에게 좀 더 많은 출전 시간을 줄지 궁금하다.

● 압박 혹은 면피성 발언(?)

웽거의 인터뷰는 또 다른 2가지 속뜻을 포함하고 있다. 선수를 향한 은근한 압박과 자신을 보호하려는 의도다. 박주영을 향해 ‘이제 적응을 마쳤으니 기회를 줄 때 더 많은 것을 보여 달라’는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전달했다고 볼 수 있다. 또 언론이나 팬들에게 “박주영 영입은 실패가 아니다. 박주영이 후반기에 좋은 활약을 펼칠 것이니 좀 더 지켜봐 달라”는 의미다. 웽거는 릴과 구두계약에 합의한 박주영을 무리해서 데려왔다. 박주영이 부진하면 웽거 도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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