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판타스틱상 나도 깜짝 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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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7일 07시 00분


6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1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 시상식' 에서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한 전북현대 이동국 선수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6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1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 시상식' 에서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한 전북현대 이동국 선수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MVP 등 4관왕…이동국의 날

총 115표 중 86표…역대 두번째 MVP 2회
한때 안티팬 때문에 맘고생…“생각 못했다”
내년 목표? 올해 놓쳤던 AFC챔스리그 우승

프로축구에서 가장 밝게 빛난 별은 이동국(32·전북 현대)이었다.

이동국은 6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린 2011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했다.

기자단 투표에서 총 115표 중 86표를 득표한 이동국은 FC서울의 몬테네그로 공격수 데얀(14표)과 울산 현대 수비수 곽태휘(12표), 수원 삼성 공격수 염기훈(2표), 경남FC 미드필더 윤빛가람(1표)을 압도했다.

전북이 정상을 밟았던 2009년에도 MVP를 받았던 이동국은 2년 만에 ‘별중의 별’이 되는 영예를 누렸다. 그동안 K리그에서 개인 통산 두 차례 이상 MVP에 오른 이는 1995년과 2001년의 주인공이 된 신태용(성남 감독)이 유일했다.

이동국의 기쁨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베스트11 공격수 부문에도 가장 많은 106표를 득표해 데얀(102표)과 함께 최고 스트라이커에 올랐고, 도움왕 외에 축구 팬들이 프로연맹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선정한 ‘올해 최고 활약을 펼친 K리그 판타스틱(Fantastic)’에서도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동국은 총 1319점을 얻어 염기훈(701점)을 제치는 영광을 누렸다.

MVP 수상으로 황금 트로피와 상금 1000만 원을 받은 이동국은 이외에도 베스트11과 도움왕으로 각각 300만 원씩, 총 600만 원을 추가로 받았다.

-많은 상을 한꺼번에 받았다.

“30대가 넘어가며 노장이라는 소리가 너무 듣기 싫어 정말 열심히 뛰었다. 체력적으로 강해지도록 만들어준 (최강희) 감독님께 너무 감사한다. 연말에 큰 상을 받게 돼 너무 기쁘다. 동료들과 함께 받는 상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판타스틱 상을 받은 뒤 안티 팬들을 언급했다.

“솔직히 팬들이 뽑아준 상을 탈지는 생각지 못했다. 이름이 호명될 때 깜짝 놀랐다. 안티 팬들로 인해 힘든 시절도 있었다. 그래서 더욱 감사했다. 팬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고, 절 싫어하는 팬들이 없도록 늘 성실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2009년에도 MVP에 올랐다.

“우승은 하면 할수록, 상도 타면 탈수록 좋은 것 같다. 2년 전 우승 기억이 아직 생생하다. 정말 감격스러웠다. 올 시즌은 모두가 전북의 우승을 예상해 우리가 꼭 우승해야 한다는 부담이 컸다.”

-최강희 감독은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가.

“제가 가진 능력 이상을 이끌어낸 고마운 분이다. 전북에서 난 제2의 축구 인생을 시작했다. 그 믿음을 꺾고 싶지 않다.”

-다음 시즌 각오가 있다면.

“내년부터는 새로운 시스템이 도입돼 정말 끝까지 박진감 넘치는 시즌이 된다. 그러한 어려움 속에서 꼭 우승하고 싶다. 올해 놓쳤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에도 다시 도전하고 싶다.”

-대표팀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대표팀의 꿈은 은퇴 전까진 항상 가져야한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팀에서 잘하고 기다리면 기회는 온다고 생각한다. 다만 굳이 맞지 않는 스타일에 들어가는 건 내 자신은 괜찮아도 주변 분들이 실망하는 모습은 싫다. 팀에 전념하고 싶다는 생각이다.”

-SNS에서 활발한 활동을 한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으로 팬들과 소통하는 건 긍정적이라고 본다. 관중 동원에 힘이 된다는 생각이다. 팬들과 자유로이 소통하는 건 나쁘지 않은 현상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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