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석 실종 일주일’ 기상 악화로 수색 중단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25일 21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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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푸르나 남벽 등반에 나섰던 박영석 대장(48)과 신동민(37) 강기석(33) 대원이 실종된 지 일주일을 넘겼지만 수색작업은 별다른 진전이 없다.

대한산악연맹은 25일 구조대의 수색작업이 짙은 안개 때문에 진행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연맹은 이날 그동안 활동했던 한국 구조대원 6명과 현지 셰르파 7명을 전원 내려보내고 구조대 5명과 셰르파 12명을 새로 투입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안개가 구조대 교대를 가로 막았다. 연맹은 헬기를 이용해 새 구조대와 셰르파를 해발 4800m의 베이스캠프에 내려놓으려 했다. 김재수 대한산악연맹이사와 김창호 대학산악연맹이사 등 한국 구조대 5명은 무사히 베이스캠프에 도착했다. 그러나 새로 투입될 예정이었던 셰르파 11명은 베이스캠프까지 가지 못하고 중간 지점에 내려 날씨가 개이기를 기다리고 있다. 연맹은 당초 12명의 셰르파를 새로 투입할 예정이었지만 11명만을 새로 투입하기로 했다.

이날 기상 악화로 인해 베이스캠프에서 철수하려던 기존의 한국 구조대 4명과 셰르파들의 발이 묶였다. 그동안 활동했던 1차 구조대원들은 며칠동안 쉬지 않고 활동한 탓에 피로가 누적된 상태다. 이들은 모두 베이스캠프에서 새 구조대와 함께 머물고 있다.

구조대 교체가 원활히 진행되지 못함에 따라 구조작업에도 차질이 생겼다. 구조대는 이날도 균열지역을 계속 수색할 예정이었지만 중단했다.

이날 날씨가 좋지 않아 구조 현장을 방문하려던 가족들의 계획도 취소됐다. 가족들은 이날 베이스캠프까지 직접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헬기가 뜨지 못했다.

연맹은 박 대장 일행이 실종된 지 일주일째를 맞았지만 아무런 흔적도 발견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연맹은 그동안 헬기를 이용한 정밀 사진 촬영을 진행했고 균열지역을 집중 수색했다. 그러나 박 대장 일행이 등반을 시작한 절벽 인근에서 박 대장 일행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로프만 발견했을 뿐 소재를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연맹은 시간이 지날수록 박 대장 일행의 생존 가능성이 줄어드는 만큼 애를 태우고 있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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