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마저…” 왕중왕전 승부조작 쇼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10월 18일 07시 00분


대구 B초등교 64강전 승부차기 제의 의혹
축구협 “정황 포착…철저하게 조사할 것”


대한축구협회가 초등리그에서 승부조작이 이루어진 정확을 파악하고 조사를 진행 중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협회 경기국 관계자는 17일 “왕중왕전 초등부 64강전 경기 중 승부조작이 이루어진 정황이 있어 조사하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상벌위원회를 개최한 뒤 공식 발표하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협회가 승부조작을 의심하고 있는 경기는 서울 A초등학교와 대구 B초등학교의 왕중왕 64강전. 승부차기 끝에 A초등교가 승리해 32강에 올랐다.

이 경기를 직접 지켜본 협회 직원 등 관계자들은 의혹을 제기했다. 두 팀이 승부차기까지 가는 과정이 석연치 않았다는 점을 들었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지 않는 듯한 인상도 받았다고 한다.

협회는 대구 B초등교 쪽에서 승부조작을 제의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B초등교는 대구의 다른 두 학교와 함께 이번 왕중왕전에 나섰다. 3개교 중 이번 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팀이 내년 소년체전 출전권을 얻는다. 소년체전 대표가 되면 해당 학교는 시도에서 지원금을 받는 등 혜택을 누린다.

다른 두 학교가 같은 날 오전 64강전을 치러 전후반 50분 경기에서 패했다. 오후에 경기가 예정된 B초등교는 승부차기 패 이상의 성적이면 소년체전에 나갈 수 있게 됐다.

결국 B초등교가 A초등교 관계자를 설득해 승부차기까지 승부를 이어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협회는 파악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해당 경기를 협회 직원 등 여러 명이 현장에서 지켜봤고, 수상한 점을 발견했다. 경기 종료 직후 양 쪽 팀 감독을 따로 불러 징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주지시켰을 정도로 경기 자체에 의문점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이번 사건을 철저하게 조사해 승부를 조작한 혐의가 드러나면 일벌백계할 방침이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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