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학교축구 비리 ‘지도자 관리감독’이 먼저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10월 18일 07시 00분


5월 K리그 승부조작 사건이 터졌을 때 한국축구 전체에 승부조작이 만연하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았다. 학교축구에서는 이른바 ‘져주기’ 등 지도자끼리 승부를 조작하기로 하고 선수들을 이에 따르도록 만드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게 축구 관계자들의 얘기였다.

이번에 대한축구협회가 승부조작 혐의를 포착하고 조사에 나선 초등학교 왕중왕전이 바로 그 예가 될 듯 하다. 아직 사실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협회는 지도자가 직접 나서 승부조작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번 사건뿐 아니다. 지난해에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연말 왕중왕전 출전을 위해 전남 광양제철고와 포항제철고 코치들이 승부를 조작했다.

두 학교는 재단이 같다. 이로 인해 같은 조에 속했던 광주 금호고가 예선탈락의 고배를 마시게 됐다. 결국 조사를 통해서 승부조작이 사실로 드러났고, 해당 지도자들은 중징계를 받았다.

이갑진 비리근절위원장은 “축구와 관련될 수 있는 모든 비리 유형을 찾고, 지도자부터 각성토록 만들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좋은 지도자 아래서 인재가 나온다는 것은 불변의 진리다. 협회 차원에서 지도자들을 지속적으로 관리감독하고, 재교육을 실시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자격을 엄격하게 제한하는 등 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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