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총장 내정 문동후씨 ‘직업이 사무총장’… 월드컵-세계육상선수권 이어 평창까지 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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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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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기, 여름올림픽, 월드컵축구, 세계육상선수권 그리고 겨울올림픽까지 섭렵한 체육 행정가.’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으로 추대된 문동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사무총장(62·사진)은 스포츠 행정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국내 유일한 인물이다.

문 사무총장 내정자는 1972년 제12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이듬해 총무처 사무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그가 스포츠 행정에 발을 들여놓은 건 1986년 서울 아시아경기 조직위가 외국 유학 경험이 있고 영어가 능통한 인물을 찾으면서. 문 내정자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미국 위스콘신대 행정정책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경력 덕분에 서울 아시아경기 조직위에 파견돼 경기국 국장으로 일했다. 2년 뒤 서울 올림픽 때는 경기조정관을 지냈다. 이후 정부 부처로 복귀해 총무처 감사관, 행정자치부 소청심사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뒤 2000년 11월 다시 스포츠 행정가로 돌아왔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사무총장을 맡아 성공적으로 조직을 운영했다. 2004년부터는 4년간 세계태권도연맹(WTF) 사무총장을 지내기도 했다.

지난달 4일 끝난 대구 세계육상선수권은 관중 동원에 성공했다. 대회 직전까지 나온 “텅 빈 경기장에서 선수들만 환호하는 실패한 이벤트가 될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었다. 자원봉사자들을 적극 활용해 외국 선수단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문 사무총장 내정자는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의 흥행을 준비하고 있다. 대구 세계육상선수권처럼 관중 동원과 서비스의 질에서 성공을 거두겠다는 각오다. 그는 “선수의 경기력을 향상시키려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빙상연맹 모두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평창 조직위가 그 연결고리 역할을 하겠다는 얘기였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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