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PGA챔피언스투어에서 드러난 한국 선수의 기량차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9월 18일 16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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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미 PGA 챔피언스 투어 송도 IBD 챔피언십에는 최상호(56·카스코), 조철상(53ㆍ아담스골프), 공영준(51ㆍ토마토저축은행), 최광수(51) 등 4명의 한국 선수가 초청 선수 자격으로 출전했다. 하지만 기량 차이를 절감하며 대부분 하위권에 그쳤다. 60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지난해 KPGA 시니어투어 상금왕 최상호가 공동 47위를 기록한 것이 최고 성적이고, 나머지 선수는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PGA 챔피언스투어는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 등록된 선수만 29명에 이를 정도로 수준이 높다. 특히 우승권 선수들은 하루 4~5언더파를 칠 정도로 비거리나 경기 운영, 쇼트게임 등에서 완벽에 가까운 플레이를 펼친다.

한국 시니어투어를 대표하는 최상호(2010년 KPGA 시니어투어 상금왕)는 “세계적인 거장들이 참가하는 챔피언스투어에 도전할 수 있고, 또 이런 큰 대회를 국내에서 치렀다는 것을 프로골퍼로서 굉장히 기쁘게 생각한다. 비록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꾸준히 이런 대회가 치러져야 국내 선수들의 기량도 더 향상될 수 있다고 본다”고 소감을 말했다.

기량 차이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최상호는 “챔피언스 투어 상위 랭커들은 평균 거리가 280~300야드에 달한다. 내 경우 비거리가 270야드인데 그만큼 불리한 여건에서 플레이하게 된다. 하지만 후배들의 경우 체력적인 조건과 거리, 기량에서 뒤지지 않기 때문에 향후 시니어 투어에 진출하게 되면 챔피언스 투어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한국에서 열리는 PGA 챔피언스 투어의 한국 시니어 선수 출전 자격이다. 현재로서는 특별한 기준 없이 단순히 스폰서 초청에 의해서 결정된다. KPGA 시니어투어 상금랭킹 순위를 반영하지 않기 때문에 내년에는 어떤 선수가 출전할지 예상할 수 없다. 확실한 출전 기준이 마련돼야 국내 시니어 투어 선수들의 경쟁심을 자극하고 이를 통한 기량 향상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송도(인천)|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트위터@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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