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이대호, 쾅! 쾅! 쾅!…“최형우 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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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17일 07시 00분


1회 투런·3회 솔로·4회 역전 스리런개인통산 두 번째 3연타석 홈런 폭발홈런 1위 최형우에 한개차 턱밑 추격

이대호의 3연타석 홈런 괴력, 치열해진 홈런왕 경쟁. 롯데 이대호가 16일 청주 한화전 4회초 2사 1·2루에서 8-7로 앞서가는 역전 3점 홈런을 날린 뒤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이대호는 앞선 1회와 3회에도 공을 담장 밖으로 날려 보내며 단숨에 시즌 26호를 기록하고 홈런 1위 삼성 최형우를 1개차로 바짝 뒤쫓았다. 청주 |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이대호의 3연타석 홈런 괴력, 치열해진 홈런왕 경쟁. 롯데 이대호가 16일 청주 한화전 4회초 2사 1·2루에서 8-7로 앞서가는 역전 3점 홈런을 날린 뒤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이대호는 앞선 1회와 3회에도 공을 담장 밖으로 날려 보내며 단숨에 시즌 26호를 기록하고 홈런 1위 삼성 최형우를 1개차로 바짝 뒤쫓았다. 청주 |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8개 구단 감독이 입을 모아 “약점이 없다”고 칭찬하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고 타자. 롯데가 자랑하는 4번 타자 이대호(29)다. 그가 다시 한 번 포효했다. 16일 청주 한화전에서 개인 통산 두 번째 3연타석 홈런을 폭발시키며 무시무시한 위력을 거침없이 뽐냈다.

이대호의 홈런쇼는 1회부터 시작됐다. 손아섭의 적시 2루타와 함께 1-0으로 앞선 1사 2루.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볼카운트 0-1에서 한화 선발 양훈의 2구째 커브(124km)가 한가운데로 높게 들어오자 부드럽게 밀어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2점 아치(비거리 110m)를 그렸다. 지난달 24일 사직 KIA전 이후 23일 만에 터진 시즌 24호 홈런.

홈런 침묵을 깬 이대호의 방망이는 본격적으로 불붙기 시작했다. 한화가 6점을 뽑아 4-6으로 역전 당한 3회에는 추격에 고삐를 당기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선두 타자로 나와 볼카운트 0-2에서 한가운데로 들어온 양훈의 슬라이더를 그대로 걷어 올렸다. 청주구장 한 가운데 담장을 넘어 전광판 바로 아래까지 날아가는 120m짜리 대형 아치(25호). 개인 여덟 번째 연타석 홈런이었다. 이대호는 이 홈런과 함께 역대 18번째로 통산 800타점 고지도 밟았다.

하지만 하이라이트는 따로 있었다. 롯데가 5-7으로 두 점 뒤진 4회초 2사 1·2루. 볼카운트 2-1의 불리한 상황에 몰렸다. 이 때 한화 두 번째 투수 장민제의 직구(142km)가 몸쪽으로 높게 쏠렸고, 이대호는 놓치지 않고 잡아 당겼다. 이번에는 타구가 좌측 담장을 넘어갔다. 승부를 일거에 뒤집는 역전 3점포(비거리 110m·시즌 26호)였다. 이대호가 세 타석 연속 홈런을 친 건 5월 25일 사직 삼성전 이후 두 번째. 당시에는 솔로 홈런만 세 개였지만 이번에는 좌·중·우로 넘어가는 1·2·3점 홈런을 골고루 쓸어 담았다.

뿐만 아니다. 경기 전까지 홈런 1위 최형우(삼성·27개)에 4개차로 뒤져 있던 이대호는 한꺼번에 3개를 몰아치면서 한 개 차로 턱밑까지 따라 붙었다. 또 타점 역시 2위 최형우(97타점)와의 격차를 두 자릿수로 벌어졌다. 데뷔 후 세 번째 타자 트리플 크라운이 다시 가시권에 들어온 것이다. 말 그대로 ‘이대호의 날’이었다.

청주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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