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하키 역사상 최악의 참사”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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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리그팀 태운 비행기 추락… 1명 빼고 NHL선수 등 최소 43명 사망

러시아 아이스하키리그의 로코모티프 선수단이 탄 비행기가 추락해 탑승객 대부분이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특히 숨진 선수 중에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와 국가대표급 선수도 포함돼 있어 팬들을 슬프게 했다.

AP통신은 7일 로코모티프 선수단이 탄 비행기가 러시아 중부 야로슬라블 주의 투노시나 공항에서 이륙하던 중 추락해 선수단과 승무원을 포함해 최소 43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이 사고로 시즌 개막전을 위해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로 가던 로코모티프 선수단 중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 명단에는 NHL 출신으로 감독 데뷔전을 앞둔 캐나다의 브래드 매크리먼 코치를 비롯해 전 댈러스 스타스 수비수 카를리스 스크라스틴시(라트비아), 슬로바키아 국가대표인 파볼 데미트라,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스테판 리브(스웨덴) 등 다수의 유명 선수가 포함돼 있다. 르네 파젤 국제아이스하키연맹 회장은 “오늘은 아이스하키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날이다. 이 팀은 10개국 선수, 코치로 구성돼 이번 사고는 단순히 러시아만의 비극이 아니다”라고 비통해했다.

스포츠 단체 종목 팀의 비행기 사고는 이번뿐만이 아니다. 2001년 1월 오클라호마주립대 농구팀 선수 2명과 관계자 등 10명이 탄 비행기가 추락해 전원이 사망했다.

1993년 4월 잠비아 축구대표팀은 군용기를 타고 2002년 한일 월드컵 지역 예선에 출전하기 위해 이동하던 중 추락해 모두 사망했다. 미국 복싱대표팀은 1980년 3월 폴란드로 가던 중 비행기가 추락해 선수 14명과 스태프 8명이 숨졌다. 1979년 8월에는 소련의 파크타코르 축구팀이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비행기끼리 부딪치는 사고로 선수 17명이 운명을 달리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비행기 사고의 아픈 기억이 있다. 1958년 2월 유러피안컵 경기 뒤 유고슬라비아에서 영국으로 돌아오던 비행기가 추락해 선수 8명과 스태프 3명이 숨졌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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