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 감추는 타이거우즈

  • Array
  • 입력 2011년 8월 15일 03시 00분


코멘트

PGA챔피언십 3R 진출 실패“10월까지는 연습에만 집중”

세월이 약이라고 했다. 요즘 타이거 우즈(미국·사진)는 이 말을 철석같이 믿고 싶을 듯하다.

우즈는 15일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 애슬레틱 클럽(파70)에서 끝나는 PGA챔피언십에서 3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2라운드까지 10오버파의 부진에 허덕여 153명 가운데 공동 116위에 그쳤다. 자신의 메이저 대회 출전 사상 최악의 성적이다. 우즈는 2주 후 시작하는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출전 자격도 놓쳤다. 2차례 플레이오프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던 그가 ‘가을 잔치’에 출전조차 못하게 됐다.

이번 대회에서 우즈가 고개를 든 때는 땀을 닦는 순간이란 보도까지 나왔다. 동반자들과 좀처럼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우즈는 “이틀 동안 벙커에 20번 정도, 물에도 4, 5차례 공을 빠뜨린 것 같다”며 허탈해했다. 스윙 코치 션 폴리와 스윙을 바꿨지만 “과거와 현재의 내가 교차한다”는 그의 말처럼 정확도가 떨어졌다. 고교 동창 캐디는 별 도움이 안됐다. 홀로 야디지북(코스 정보가 기록된 수첩)을 보면서 라운드를 한 우즈는 번번이 그린을 놓쳤다.

올 시즌 PGA투어를 마감한 그는 11월 10일 개막하는 호주오픈 때까지 당분간 공식 대회에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 부상이나 사생활 등의 사유가 아닌 성적 부진으로 3개월 가까이 쉬게 되면서 그의 경력에는 큰 흠집이 났다. 세계 랭킹 30위까지 떨어진 우즈는 “당분간 연습에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아내, 코치, 건강, 캐디 등이 줄줄이 우즈와 결별한 데 이어 골프마저 그의 곁을 떠났다. 무엇보다 자신감 회복이 급선무다.

14일 3라운드에서는 무명의 브렌든 스틸과 제이슨 더프너(이상 미국)가 7언더파로 공동 선두에 나섰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