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 손흥민 골사냥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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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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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열린 한일전을 앞두고 조광래 축구대표팀 감독은 손흥민(19·함부르크)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독일 분데스리가 프리시즌 10경기에서 18골을 터뜨린 손흥민에 대해 “이제야 정신적으로도 성숙한 것 같다”며 8개월 만에 대표팀에 합류시켰다. 그런데 손흥민은 갑작스러운 감기몸살로 합류하지 못했고 한국은 0-3이란 한일전 사상 최악의 패배를 당했다.

손흥민은 13일 독일 함부르크의 노르트방크 아레나에서 열린 헤르타 베를린과의 분데스리가 안방경기에서 1-1로 맞선 후반 16분 극적인 역전골을 터뜨렸다. 왼쪽 미드필드 진영에서 상대 수비가 걷어낸 볼이 아군 공격수 발을 맞고 튀자 손흥민이 가로챘고 수비수 1명을 제치고 중앙으로 드리블하다 아크 서클 왼쪽에서 오른발로 슈팅해 네트를 갈랐다. 결과적으로 2-2가 돼 결승골의 주인공이 될 기회는 날렸지만 볼을 가로채 전광석화처럼 파고들며 날린 중거리 슛은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한일전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준 해외파 선수들 탓에 2014년 브라질 월드컵 3차 예선 1차전(9월 2일)을 앞두고 고민에 빠져 있던 조 감독에게 손흥민의 골은 희소식이었다.

처진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함부르크의 첫 골도 사실상 어시스트했다. 전반 23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왼발로 강하게 슈팅한 게 빗맞으면서 회전한 공은 상대 수비수와 함께 서 있던 최전방 공격수 믈라덴 페트리치의 발쪽으로 흘렀다. 당황한 수비수 안드레 미야토비치는 페트리치를 잡아당겨 넘어뜨렸고 페트리치는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조 감독이 앞으로 한국 축구를 빛낼 선수로 지목한 손흥민은 세계 축구계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미국 스포츠 전문 인터넷 매체인 블리처리포트는 올 시즌 세계 축구를 빛낼 10대 선수에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손흥민을 꼽았다.

손흥민은 유소년 시절부터 아버지 손웅정 춘천 FC 감독에게 훈련받았다. 손 감독은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처럼 볼이 발에서 떨어지지 않는 기본 기술 연마에 주력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6월 한국에 들어와 5주간 아버지와 ‘지옥 훈련’을 하고 돌아갔다. 매일 1000개 이상 슈팅을 날렸다. 최근 골문 앞에서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키고 있는 원동력이다.

기성용(22·셀틱)은 14일 던디 유나이티드와의 스코틀랜드 프로축구 안방경기에서 2-1로 앞선 후반 13분 쐐기골을 터뜨려 시즌 2호 골을 기록했다. 셀틱의 5-1 승리. 지동원(20·선덜랜드)은 13일 영국 리버풀 안필드 경기장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 1-1로 맞선 후반 21분 아사모아 기안과 교체돼 프리미어리그에 공식 데뷔했다. 한국인으론 여덟 번째 데뷔다. 1-1 무승부.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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