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류현진, 또 2군간 까닭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3일 11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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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에이스 류현진(24)의 몸 상태가 심상치 않다. 3일 시즌 두 번째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왼쪽 어깨 뒤쪽 견갑골 통증이 재발했기 때문이다. 언제 복귀할지는 알 수 없다. 한대화 감독은 "어깨 통증이 완벽하게 나을 때까지 복귀를 미룰 것"이라고 말했다.

류현진은 2일 롯데와의 대전 경기에서 구원 등판해 3분의 1이닝 동안 2안타 3실점한 뒤 물러났다. 3-3으로 맞선 7회 2사 1루 위기는 범타 처리하며 넘겼다. 그러나 8회 이대호와 홍성흔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한 뒤 강민호에게 공 2개를 던지고 바티스타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구원진이 6실점하면서 패전의 멍에를 썼다.

류현진은 6월 28일 SK와의 경기에서 5이닝 1실점하며 8승째를 따냈지만 왼쪽 어깨 통증으로 조기 강판했다. 7월 14일 1군에 돌아왔지만 기대에 못 미쳤다. 4경기에서 2와 3분의 1이닝 동안 4안타 2볼넷 3실점하며 1패에 평균자책 11.57. 부상 재발의 우려 때문에 투구 밸런스가 무너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류현진은 데뷔 첫해인 2006년 다승(18승), 평균자책(2.23), 탈삼진(204개) 1위에 오르며 신인왕과 최우수선수를 거머쥐었다. 지난해까지 프로 5시즌 동안 960과 3분의 1이닝을 던졌다. 한해 평균 192이닝 이상 마운드를 지킨 셈이다. 올 시즌은 103과 3분의 2이닝을 던져 8승 7패에 평균자책 3.91을 기록하고 있다.

류현진이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한화의 포스트시즌 진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7위 한화는 2일 현재 공동 4위 LG와 롯데에 7경기 차로 뒤져 있다. 한 감독은 "2일 롯데전에서 현진이를 내세워 승부수를 띄우려 했는데 이대호와 상대할 때부터 볼 끝이 나빠졌다. 이제는 남은 선수들이 똘똘 뭉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야구 전문가들은 류현진이 매년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심신이 지쳐있다고 진단했다. 양상문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류현진의 투구 밸런스가 예전 같지 않다. 피로가 누적된 탓이다. 어깨에 큰 부상은 없는 만큼 자기 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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