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 안돼”…꼴찌들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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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30일 07시 00분


(왼쪽부터)김준현-윤이상. 스포츠동아DB
(왼쪽부터)김준현-윤이상. 스포츠동아DB
하위 5% 등록취소 위기감…승부욕 자극
김준현 윤이상 손재규 등 1∼3착 이변


지난 주 광명 28회차는 인기순위 단골 6·7위였던 선발급 김준현(12기)의 선전이 돋보인 경주였다.

김준현은 올해 30회 출전해 단 한 차례도 1·2착을 해본 적이 없다. 순위 554위, 승률 및 연대율은 0%였다.

그런 김준현이 첫날 2착으로 쌍승 117배를 터뜨리더니 둘째날에는 1착하며 쌍승 73.8배 고배당의 주역이 돼 승률 3%, 연대율 6%에 진입했다.

이날 1착은 2년 1개월(2009년 6월 19일 광명경주 1착)만의 일이었다.

하위권의 반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525위 윤이상(8기)은 선발결승에서 준우승하며 4연속 입상을 이어갔다. 560위 서성덕은 첫날 1년 만에 1착의 기쁨을 맛보며 쌍승 90.7배를 낳았다.

광명27회차에서는 575위 손재규(1기)가 3일 연속 3착으로 삼복승 평균배당 20.7배를 기록해 삼복승 마니아들을 즐겁게 했다.

7월 17일 국민체육진흥공단 경주사업본부는 성적 하위 5%에 해당되는 8명의 선수를 등록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하위권의 선전은 경주사업본부의 발표 이후에 이루어진 것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

인기순위 하위권 선수들이 강자들을 상대로 선전을 펼치는 것은 상대적인 경주인 경륜에서 간혹 볼 수 있는 광경이다.

경주사업본부는 2005년 하반기 경륜시행규정을 개정해 3분기별 성적이 하위 5%에 2회 이상 포함되는 선수는 등록을 취소할 수 있도록 명문화했다. 한국경륜선수협회의 반발도 있었다.

5%의 선수라면 어느 정도나 될까. 현재 총 586명의 등록선수가 활동하고 있으니 5%라면 약 29명이 된다. 즉 557위부터는 선수등록 취소대상이라는 얘기이다.지난주에 선전한 김준현도 순위가 554위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하위권 선수들이 선전을 펼치고 있는 데 대해 탈락의 위기감이 한몫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분석하고 있다.

양형모 기자 (트위터 @ranbi361)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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