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싱 스페셜] KIA도 선발이 구원 아르바이트!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7월 13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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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범현 감독 로페즈 트레비스 양현종 불펜 대기령 왜?

선발투수 최소 5∼6일까지 휴식
중간에 2이닝 정도는 문제 없어

시즌초 서재응 뒷문 지키자 안정
분위기 쇄신에도 효과 일석이조
올시즌 선발투수의 구원등판이 잦아지고 있다. LG 박종훈 감독은 불펜이 무너지며 번번이 승기를 넘겨주자 박현준, 리즈, 주키치를 뒤로 돌리는 임시처방을 내렸다. 실제 박현준과 주키치는 6일과 7일 대전 한화전에서 마무리로 등판했고, 리즈도 잠실에서 열린 KIA와의 3연전 중 불펜에서 몸을 풀었다.

두산은 6월 3일 잠실 삼성전에서 선발로테이션을 한 번 거른 김선우를 7회 올려 경기를 매조지한 적이 있고, KIA도 로페즈, 윤석민이 계투로 자진 등판한 바 있다.

물론 선발투수가 계투로 투입되면 자칫 밸런스가 무너지는 위험이 있지만 KIA는 ‘투수왕국’의 명성에 걸맞게 뭔가 다르다고 했다.

○트레비스, 로페즈, 양현종 모두 불펜대기

KIA 조범현 감독은 광주 두산전이 우천순연된 12일 “전반기 남은 8경기에서 선발투수들을 계투로 활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로페즈와 트레비스, 양현종 등은 선발등판 3∼4일 후 불펜에서 상시대기한다. 이는 나흘간의 올스타브레이크를 염두에 둔 조치다. 단, 윤석민과 서재응은 제외다. 윤석민은 붙박이 선발이고 서재응은 몸 상태가 온전치 않다는 판단에서다. 조 감독이 이러한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이유는 KIA가 가지고 있는 풍부한 투수자원 덕분이다.

KIA는 8개 구단 중 가장 강력한 선발진을 구축하고 있다. 로페즈∼트레비스∼윤석민∼서재응∼양현종 5선발에 한기주까지 합세했다. 덕분에 시즌 초반부터 로테이션을 5일 이상으로 운영할 수 있었다. 조 감독은 “선발이 중간으로 가면 밸런스가 무너지는 경우가 있는데 우리 선발진은 4일 후 등판한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괜찮다. 최소 5일에서 6일까지 휴식을 줘 중간에서 1이닝, 2이닝 정도 던지는 데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팀 분위기를 위한 고육지책

KIA는 시즌 초반 고육지책으로 선발을 구원으로 돌린 적이 있다. 불펜들이 자주 불을 지르며 승리를 넘겨줬기 때문이다. 조 감독은 급히 서재응을 마무리로 돌렸고, 서재응은 4월 9일부터 28일까지 약 3주간 계투(마무리)로서 뒷문을 지켰다.

조 감독은 “초반에 팀이 돌아가는 모습을 보니까 지난해(2010년) 모습이 계속 이어지는 것 같아 투수변칙운용을 했다”며 “(서)재응이가 뒷문을 지켜주면서 팀이 안정을 되찾았고 정상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LG 박 감독도 이제는 정상선발로테이션을 운영하지 않나. 박현준과 주키치, 리즈를 뒤로 돌리면서 자칫 무너질 수 있는 팀 분위기를 쇄신하려는 의미가 강했을 것이다. 비단 우리 팀뿐 아니라 모든 팀이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광주|홍재현 기자 (트위터 @hong927)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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