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의 환희]‘히든카드’ 토비 도슨

  • Array
  • 입력 2011년 7월 8일 03시 00분


코멘트

“한국인의 자부심-조국애 뜨겁게 느꼈다”

“조국이라는 것을 처음 경험했다. 다시는 느껴보지 못할 수도 있는 그런 벅찬 감격이었다.”

‘조국’이란 단어를 알기도 전에 한국을 떠났던 토비 도슨(김봉석·32·사진). 그가 평창의 겨울올림픽 유치에 화룡점정을 찍었다. 6일 밤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평창’을 외치자 도슨은 조국의 대통령과 얼싸 안았다. 한국인이라는 것이 가장 자랑스러운 순간이었을 것이다.

도슨은 3세 때인 1981년 부산 중앙시장에서 길을 잃어 미아가 됐다. 이후 미국 콜로라도의 스키 강사 부부에게 입양돼 새로운 삶을 살게 됐다. 양부모는 아들의 안정적인 유년기를 위해 한국계 형을 추가로 입양했다. 양부모의 헌신 속에 그는 프리스타일 스키 미국 국가대표로 성장해 2006년 토리노 겨울올림픽 동메달리스트가 됐다. 고국에 그의 존재와 이름을 알리게 됐다.

유치위 프레젠테이션의 마지막 프레젠터로 나선 그는 차분하면서도 호소력 넘치는 메시지로 IOC 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삶 자체가 드라마였던 그를 TV 생중계로 지켜본 국민도 진한 감동을 받았다. 도슨은 “긴장되고 부담도 컸지만 IOC 위원들과 눈을 마주치며 진심을 전하려는 1차 목표가 잘 달성된 것 같다”며 “올림픽 정신을 믿고 그것을 세상과 나눌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