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LPGA 무관… US여자오픈서 한풀이” 코리아군단 40여명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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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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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로키산맥의 만년설이 바라보이는 1898m 고지에 자리 잡은 미국 콜로라도스프링스의 브로드무어골프장(파 71·7047야드)에는 강한 바람이 불었다. 7일(현지 시간) 개막하는 US여자오픈을 앞두고 출전 선수들이 막바지 훈련에 한창인 연습장과 퍼팅 그린에선 귀에 익은 한국어가 바람을 타고 맴돌았다. 대회를 주관하는 미국골프협회에 따르면 156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한국 국적의 선수만도 35명에 이른다. 미셸 위 같은 재미교포를 합하면 40여 명으로 전체의 25%를 넘는다. 국내 상금 5위 안에 들어 출전한 양수진(넵스)은 “동료 선후배들이 많아 분위기 적응이 쉽다”고 말했다.

인해전술에 나선 코리아군단은 그 어느 때보다 트로피가 절박하다.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11개 대회를 치르고도 무관에 그치며 극심한 슬로 스타트에 허덕이고 있다. 이 대회는 국내 팬들에게 친숙하다. 1998년 박세리가 맨발 투혼을 보이며 연장 끝에 우승한 뒤 2005년 김주연, 2008년 박인비, 2009년 지은희가 정상에 섰다.

누구보다 ‘세리 키즈’인 23세 동갑내기 김인경(하나금융), 신지애(미래에셋), 최나연(SK텔레콤) 삼총사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이들은 지난해 대회에서 나란히 톱5에 들었으며 그동안 고지대 골프장에서 성적이 좋았다. 올해 최나연은 상금 9위, 김인경은 10위, 신지애는 11위다. 분야별 전담 코치를 두세 명씩 대동한 이들은 일찌감치 코스 분석에 공을 들였다. 김인경은 “코스가 길어 세컨드 샷을 롱아이언 또는 하이브리드로 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러프가 억세 페어웨이를 지키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나연은 “지대가 높아 평소보다 7% 정도 비거리가 더 나온다. 공을 높게 쳐야 이로울 것 같다. 하지만 대회 기간 천둥 번개가 예보돼 어려움이 커질 것 같다”고 예상했다. 섭씨 37도에 이르는 무더위에 혀를 내둘렀던 신지애는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코스다. 보기 또는 더블보기가 쉽게 나온다”며 “그린이 워낙 큰 데다 굴곡이 심해 핀 공략을 신중히 해야 하며 퍼트 때는 마운틴 브레이크가 까다롭다”고 분석했다.

현지 언론은 한국과 일본뿐 아니라 최연소 그랜드슬램 달성을 노리는 청야니의 모국 대만까지 아시아 골프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고 주목했다.

콜로라도스프링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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