댈러스, NBA 첫 정상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14일 03시 00분


창단 31년만에 마이애미 꺾고 챔프전 우승
MVP ‘독일 용병’ 노비츠키

댈러스 매버릭스가 창단 31년 만에 미국프로농구 정상에 섰다. 댈러스는 13일 마이애미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아레나에서 열린 6차전에서 홈팀 마이애미 히트를 105-95로 꺾고 대망의 래리 오브라이언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댈러스는 5년 전 마이애미에 먼저 2승을 거두고도 4연패한 아픔을 이번에 갚았다. 이번에는 1승 2패로 밀린 뒤 3연승을 거뒀다.

챔프전 최우수선수는 ‘독일 용병’ 더크 노비츠키(33·사진)에게 돌아갔다. 미국에서 고교와 대학을 나오지 않은 순수 외국인 선수로는 사상 첫 수상이다. 6경기 평균 26득점에 9.7리바운드로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파이널에서 46개의 자유투 가운데 1개만 실패하는 슈팅머신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이로써 13년 경력의 노비츠키는 ‘최고이지만 우승 반지가 없는 선수’라는 불명예를 털어냈다.

독일 뷔르츠부르크 출신인 노비츠키는 장신(213cm)이면서도 슛이 좋아 1998년 전체 9번으로 밀워키 벅스에 지명됐다. 그러나 드래프트 당일 삼각 트레이드로 댈러스 유니폼을 입었다. 이번 파이널에서 다시 한 번 진가를 발휘한 그의 페이드어웨이(몸을 뒤로 젖히면서 던지는 슛)는 누구도 막기 힘든 슛이다. 유럽 농구가 그렇듯이 노비츠키의 플레이는 그동안 너무 소프트했다. 몸싸움을 피하는 스타일이었다. 평균 23득점의 높은 공격력을 과시했지만 딱 한 시즌만 평균 리바운드 10개(2001∼2002시즌)를 기록한 데서도 잘 드러난다.

그러나 올 시즌 노비츠키는 5년 전 마이애미에 무기력하게 패했을 때와는 달랐다. 리바운드가 평균 10개에 가까울 정도로 골밑도 장악했다. 결승전에서 가장 돋보였던 것은 4쿼터에서의 득점력이었다. 클러치 슈터로 재탄생한 것이다. 6차전에서도 전반에 12개의 슛 가운데 1개만 성공시키는 부진을 보였으나 4쿼터에서는 5개의 슛이 림을 갈랐다. 노비츠키의 파이널 4쿼터 평균 득점은 10점이었다. 2000년 샤킬 오닐(LA 레이커스)의 4쿼터 평균 득점(11점)에 이어 최고 기록이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texas@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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