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홍석, 배구월드리그서 용됐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6월 14일 07시 00분


용띠 김정환·곽승석·박준범 제치고 맹활약

2011월드리그에서 선전 중인 남자배구대표팀에는 용띠 동기가 4명 있다. 라이트의 김정환(우리캐피탈)과 레프트의 곽승석(대한항공), 박준범(KEPCO45) 그리고 두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전천후 공격수 최홍석(경기대학교·사진) 모두 1988년생이다.

먼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건 프로 삼총사였다. 김정환과 곽승석, 박준범은 V리그 2010∼2011시즌 소속 팀에서 주전으로 뛰었다. 박준범은 곽승석을 제치고 신인왕에도 올랐다. 그러나 월드리그가 시작되면서 입장이 바뀌었다.

동갑내기 중 유일한 대학생 최홍석이 대표팀에서 레프트 주전 자리를 꿰찼다. 신인왕 박준범과 수비력만큼은 최고라는 곽승석을 밀어내고 코트에서 연일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최홍석은 한국이 치른 6경기에 모두 출전해 평균 14.6점을 기록 중이다. 서브리시브까지 도맡는 걸 감안하면 적지 않은 점수다.

반면, 곽승석과 박준범은 역시 대학생 후배 전광인(20·성균관대)에게도 주전을 내줬다. 대표팀 박기원 감독은 “최홍석이 탄력이 좋아 빠른 배구에 능하다고 판단했다. 레프트와 라이트를 모두 뛸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프로선수들이 더 분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 최홍석은 또래들보다 1년 아래다. 고등학교 때 빈혈 증상이 와서 치료를 받느라 1년을 쉬었고 대학교에 늦게 입학했다. 최홍석은 “모두 선의의 경쟁자일 뿐 주전경쟁에는 크게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대표팀에서 수준 높은 선후배들과 함께 뛰고 상대 선수들의 강한 볼을 받으며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내년에 졸업하고 프로에 가면 친구들 못지않게 잘 하고 싶다”고 각오를 나타냈다.

윤태석 기자(트위터@Bergkamp08)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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