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치용 “사위 박철우, 더 잡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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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10일 07시 00분


박철우-신혜인 9월3일 웨딩

4년 열애…양가 상견례 이미 마쳐
신감독 “사위 마음에 든다” 싱글
박철우 “예쁜 신부 얻어 기쁘다”

박철우-신혜인. 스포츠동아DB
박철우-신혜인. 스포츠동아DB
“사위가 됐으니 더 혹독하게 훈련시켜야죠.”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56)이 웃음을 지었다.

신 감독이 소속 팀 제자 박철우(26)를 사위로 맞이한다.

삼성화재는 “박철우와 신 감독의 둘째 딸이자 여자 프로농구 출신 신혜인(26)이 9월3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웨딩마치를 올린다”고 9일 밝혔다. 삼성화재에서 선수 결혼에 대해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건 극히 이례적인 일. 그러나 박철우와 신혜인이 교제할 때부터 워낙 큰 관심을 받아왔기에 공식 발표하는 방식을 택했다.

○4년 열애 끝에 결혼

박철우와 신혜인은 2007년 모임에서 우연히 만나 사귀게 됐다. 프로배구를 대표하는 거포와 얼짱 농구선수 출신의 만남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더구나 그 때는 박철우의 소속 팀이 삼성화재의 라이벌 현대캐피탈이라 현대판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불리기도 했다.

박철우는 2008∼2009시즌을 마치고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뒤 교제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후 둘은 남의 눈을 크게 의식하지 않고 공개데이트를 했다. 박철우의 경기가 있는 날 코트에서 남자친구를 응원하는 신혜인의 모습도 심심치 않게 눈에 보였다.

박철우는 2010년 5월, 삼성화재로 팀을 옮겨 예비 장인인 신 감독을 스승으로 모시는 특별한 인연을 이어갔다. 2010∼2011시즌에는 손바닥 부상에도 불구하고 분전하며 삼성화재의 4연패에 공을 세웠다.

○부족함 없는 사위

2010∼2011시즌 후 결혼 기류가 일찌감치 감지 됐다.

양 쪽 집안에서 구체적으로 이야기가 오가기 시작했다. 원래 신 감독은 박철우가 병역문제를 완전히 해결한 뒤에 결혼시킬 생각이었다. 그러나 딸의 요청에 손을 들었다.

신 감독은 “자식 이기는 부모가 어디 있겠느냐. 그리고 둘의 나이를 봤을 때 결혼해서 충분히 가정을 꾸릴 만하다. 심성이 착하고 성실한 박철우도 사위로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지난 주 양 가 상견례가 있었다. 부모와 당사자 외에 박철우의 두 누나 등 가족들이 모두 참석해 인사를 나눴다. 서로 술잔이 오가는 등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고 한다. 상견례 뒤 바로 결혼을 확정했다.

부족함 없는 사위를 얻었지만 신 감독은 여전히 공사 구분이 확실했다. 사위로서 박철우는 만족스럽지만 제자로서는 아직 가르칠 게 더 많다.

“혹시 다른 선수들이 편애한다고 느낄까봐 걱정되지 않느냐”고 농을 건네자 신 감독은 “무슨 소리냐. 지금까지도 그렇고 앞으로도 훈련 도중 따뜻한 말 할 일 없으니 괜찮다. 철우는 앞으로 더 혹독하게 훈련시킬 거다”고 정색했다.

박철우는 “예쁜 신부를 얻게 돼 기쁘다. 이제부터 한 가정의 가장이 되는 만큼 책임감을 갖고 팀에서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태석 기자 (트위터@Bergkamp08)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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