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Na는 거북이” 샷 평균 시간 50초… 오헌 55초로 가장 느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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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닷컴, 3월 ‘아널드 파머’ 2R 45명 측정

재미교포 나상욱(사진)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거북이’라는 오명이 붙었다. 3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에서 채드 캠벨, 폴 고이도스와 4시간 46분 만에 경기를 마친 뒤 도마에 올랐다. 미국의 스포츠전문 채널 ESPN의 한 칼럼니스트는 나상욱에 대해 “달팽이와 공을 쳐야 할 것 같다. 그에게 빠른 건 성(Na)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골프닷컴이 이 대회 2라운드 때 45명의 선수가 샷하는 데 걸린 시간을 측정해 6일 발표한 결과에서도 나상욱은 평균 50초가 걸린 느림보로 나타났다. 평균 55초의 닉 오헌(호주)이 가장 느렸으며 호쾌한 장타로 유명한 J B 홈스(미국)도 생각이 많았던지 52초를 기록했다. 위창수도 50초로 나상욱과 공동 4위였다. 소요 시간은 선수가 공에 다가선 뒤 스윙을 마칠 때까지를 스톱워치로 쟀다.

당시 퍼트 하나에 가장 긴 시간이 걸린 선수 역시 나상욱이었다. 그는 12번홀(파5)에서 3m 버디 퍼트를 하는 데 91초를 썼는데 결과는 실패였다. 이번에는 빠졌지만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도 왜글을 36번까지 한 적이 있는 늑장 플레이의 대명사다.

반대로 필드의 토끼는 미국의 차세대 스타인 리키 파울러였다. 그는 평균 16초를 기록해 나상욱의 3분의 1도 안 걸렸다. 호나탄 베가스(베네수엘라)가 21초로 뒤를 이었다. 조사 대상 선수의 평균 티샷 시간은 31초였고 평균 퍼트 시간은 37초였다. 헌터 하스(미국)는 11번홀(파3)에서 티샷에 119초가 걸렸다. 타이거 우즈(미국)의 평균 티샷 시간은 38초이고 퍼트 시간은 39초였다.

골프닷컴 분석에 따르면 주말골퍼들은 프로 선수와 달리 한 홀에서 샷이 거듭될수록 소요시간이 줄어들었다. 미스샷이 되풀이되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뚜껑’이 열리게 돼 급격하게 무너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주말골퍼뿐 아니라 프로에게도 슬로 플레이는 눈총의 대상이다. 동료들을 짜증나게 하고 원활한 경기 흐름을 방해하는 한편 제한된 시간 안에 TV 중계도 어렵게 만든다. 대부분의 남녀 투어에서는 한 타를 치는 데 상황에 따라 30∼60초의 제한 규정을 두고 있으며 경기위원에게 적발될 경우 1∼2벌타, 최고 2만 달러에 이르는 벌금 등 징계를 해 슬로 플레이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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