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호, 오늘 밤 8시 세르비아와 평가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3일 03시 00분


2000년대 한국 축구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알 힐랄) 이전과 이후로 나눌 수 있다. 두 선수는 한국 축구의 핵심이었다.

올해 1월 아시안컵 이후 박지성과 이영표의 대표팀 은퇴 뒤 한국 축구의 숙제는 두 선수의 공백을 메우는 일이었다. 조광래 대표팀 감독은 대체 선수를 찾기 위해 수많은 실험을 해왔다. 대표팀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세르비아와의 평가전(오후 8시·KBS2)에서 포스트 박지성과 이영표 찾기에 다시 나선다.

○ 박지성의 빈자리 구자철 잘 메울까

박지성은 김보경(세레소 오사카)을 자신의 후계자로 지목했다. 하지만 조 감독이 먼저 꺼낸 카드는 구자철(볼프스부르크·사진)이었다. 구자철은 2월 터키와의 평가전에서 박지성의 자리인 왼쪽 측면에서 뛰었다. 당시 전문가들은 구자철에 대해 기술과 패스 능력을 갖추었지만 90분간 줄기차게 뛸 수 있는 체력을 키워야 한다고 평가했다.

3월 온두라스와의 평가전에서는 구자철 대신 김보경이 나섰고 나름대로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림픽대표팀 차출로 김보경은 이번 평가전에서 못 뛰지만 7일 가나와의 평가전에서는 뛸 가능성이 높다. 조 감독은 “구자철이 독일에서 출전 시간이 적어 경기 리듬과 컨디션을 원활하게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해 후반에는 이근호(감바 오사카)가 대신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 새로운 포백 라인 월드컵까지 갈까

조 감독은 이영표 은퇴 뒤 수비 라인 조합을 고심해 왔다. 황재원(수원), 이정수(알 사드), 홍정호(제주), 조영철(니가타), 차두리(셀틱), 김영권(오미야), 홍철(성남) 등 많은 선수들로 포백 수비 라인을 점검했다.

특히 이영표의 빈자리인 왼쪽 측면은 거의 매 평가전마다 선수가 바뀌었다. 이번 평가전에서는 중앙에 홍정호와 이정수가 선다. 왼쪽은 김영권, 오른쪽은 차두리가 맡는다. 김영권은 이영표 같은 폭발력과 안정감은 없지만 우직한 플레이가 강점이다. 조 감독은 김영권에 대해 “공격력보다 수비력이 뛰어난 선수다. 중앙 수비를 맡아본 경험이 많아 중앙 수비를 튼튼히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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