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골…골…골… 답답하던 가슴 후반에 뻥~ 뚫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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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 교체후 분위기 반전… 황도연 1골-배천석 2골

올림픽 축구대표팀, 오만과 평가전서 3-1 역전승

1일 한국과 오만의 올림픽 대표팀 친선경기가 열린 강릉종합운동장. 강릉에서 대표팀급 남자 경기가 열린 것은 1994년 9월 우크라이나와의 A대표팀 평가전 이후 17년 만이다. 당시 홍명보 현 올림픽 대표팀 감독의 골로 1-0으로 이겼다. 오랜만의 대표팀급 경기인지 시작 2시간 전부터 운동장 밖은 사람들로 붐볐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강릉 시민들이 축구경기 예매를 잘 하지 않는 편인데 1만1000여 석이 예매됐다”며 열기를 전했다. 이날 관중은 1만8318명. 강릉종합운동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프로축구 강원 관계자도 “올해 이만큼의 관중이 운동장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강릉 시민들의 열기와 홍 감독이 골을 넣은 기분 좋은 추억이 한데 어울려 빛을 발한 것일까. 한국은 후반에 3골을 몰아넣으며 오만을 3-1로 제압했다. 이날 경기는 19일(서울월드컵경기장)과 23일(요르단) 홈 앤드 어웨이로 열리는 요르단과의 2012년 런던 올림픽 2차 예선을 대비한 모의고사다. 한국은 요르단을 잡아야만 9월부터 열리는 아시아 최종 예선에 출전할 수 있다.

한국은 전반엔 고전했다. 볼 점유율에서 오만을 압도했지만 골은 나오지 않았다. 반면 오만은 전반 23분 선제골을 넣었다. 한국의 공격 속도는 느렸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공격 속도가 전체적으로 느려 오만 수비수가 공격수보다 먼저 자리를 잡는 상황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전반을 0-1로 뒤진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3명의 선수를 교체하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홍 감독은 전반에 뛰었던 김보경(세레소 오사카), 김은후(강원), 정동호(가이나레 돗토리)를 빼고 유지노(강원), 배천석(숭실대), 김태환(서울)을 투입했다. 홍 감독의 선수 교체는 적중했다. 교체 투입된 선수들이 모두 골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

후반 2분 김태환이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황도연(전남)이 헤딩으로 연결해 동점골을 만들었다. 10분 뒤 지동원(전남)이 골문을 향해 올린 공을 배천석이 달려들어 머리에 정확하게 공을 갖다대며 골망을 흔들었다. 배천석은 후반 36분 다시 헤딩으로 쐐기골을 넣었다. 오만은 후반 28분, 38분에 경고 누적으로 두 명이 퇴장당하며 전의를 상실했다.

홍 감독은 “전반에 긴장했던 선수들이 후반에 적응하면서 우리 플레이가 살아났다. 김영권 등 A대표팀 차출 선수들이 요르단전에 합류할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르겠다”고 말했다.

강릉=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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