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에 의한, 메시를 위한 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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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30일 07시 00분


현란한 플레이에 축구팬들 열광
‘별들의 잔치’ 가장 빛나는 활약
결승골 작렬하며 챔스우승 자축
과르디올라 “최고의 선수” 극찬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은 현존하는 최고 스타로 꼽히는 FC바르셀로나 리오넬 메시(24·아르헨티나)를 위한 무대였다.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8만 관중과 TV 앞에 모여든 전 세계 시청자 모두 메시의 현란한 플레이에 넋을 잃었다. 메시는 29일(한국시간) 챔스리그 결승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를 상대로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3-1 완승을 이끌었다.

메시는 올 시즌 챔스리그 13경기에서 12골을 몰아치며 우승과 함께 3시즌 연속 득점왕에 오르는 영광을 함께 안았다. 시즌 득점에서도 정규리그 31골, 챔스리그 12골, 스페인 국왕 컵 7골, 슈퍼 컵 3골 등 총 53골로 레알 마드리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정규리그 40골, 챔스리그 6골, 국왕 컵 7골)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경기 전부터 메시는 바르셀로나 전력 핵심으로 꼽혔다. 맨유는 메시를 막아야 우승으로 갈 수 있었다. 그러나 알고도 당했다. 이니에스타와 사비라는 최고의 중원사령관들에게 지원을 받으며 날개를 단 메시를 맨유는 방어할 방법이 없었다.

1-1 동점인 후반 9분 메시의 진가가 발휘됐다. 동료 이니에스타에게서 볼을 넘겨받은 뒤 아크 정면에서 정교한 왼발 슛으로 골문을 흔들었다. 맨유 골키퍼 반 데르 사르가 꼼짝도 못했다. 메시는 후반 24분에도 에브라와 비디치, 캐릭 등 맨유 선수들을 끌고 다니며 다비드 비야의 추가득점에 물꼬를 텄다.

만 40세에 두 번째 챔스리그 정상에 오르며 명장 반열에 오른 바르셀로나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 역시 “메시는 내가 지금까지 본 최고의 선수다. 앞으로 이런 선수를 또 만나기 어려울 것이다. 메시가 없었다면 우리가 최근 몇 년간 이뤄온 질적인 도약은 있기 어려웠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스물넷의 나이에 세계 축구계를 평정한 메시는 현란한 드리블과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한 경기조율 능력, 위력적인 왼발 슈팅에서 지존의 수준이다. 여섯 살 때 가족과 함께 아르헨티나에서 스페인으로 건너간 메시는 성장호르몬 결핍 장애를 겪기도 했지만 169cm의 작은 체구가 그라운드에서의 천재성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되지는 못했다. ‘마라도나의 재림’이라는 수식어를 뛰어넘어 역대 최고의 축구 선수로 평가 받는 메시의 질주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윤태석 기자 (트위터@Bergkamp08)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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