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호, 너마저…승엽 이어 2군 行

  • Array
  • 입력 2011년 5월 13일 03시 00분


코멘트

전격 2군 강등, 9일 승엽 이어 충격
최근 3연패 등 1승4패 부진 탓인듯

박찬호 동아일보DB
박찬호 동아일보DB
이승엽 동아일보DB
이승엽 동아일보DB
이승엽(35)에 이어 박찬호(38)도 2군으로 내려갔다. 오릭스는 12일 박찬호 등 3명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고 밝혔다. 이승엽은 이에 앞서 9일 2군으로 강등됐다.

스프링캠프 때만 해도 박찬호와 이승엽은 일본 프로야구 최고의 화제였다. 현지 언론은 박찬호가 연습 투구를 할 때도 구종과 스피드를 일일이 분석하며 “통산 124승을 올린 메이저리거라 다르다”며 극찬했다. 이승엽이 2월 22일 요미우리와의 연습 경기에서 홈런을 때렸을 때는 “하라 감독 앞에서 분노의 3점포를 날렸다”고 전했다. 박찬호는 못해도 10승, 이승엽도 30홈런은 터뜨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개막 후 한 달 만에 상황은 바뀌었다.

일본 야후 홈페이지는 12일 박찬호 등록 말소를 스포츠 톱기사로 올린 뒤 ‘박찬호 또 배신’이라는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를 게재해 박찬호에 대한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의 불만을 전했다.

박찬호는 전날 소프트뱅크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했지만 6이닝 동안 7안타 1볼넷 4실점하며 퍼시픽리그 공동 최다인 4패(1승)째를 당했다. 22일 첫 승 이후 3연패에 빠졌고 평균자책도 4.13으로 올랐다. 6회 다무라 히토시에게 역전 2점 홈런을 맞은 게 뼈아팠다. 오카다 감독은 박찬호가 초구 홈런을 맞은 것에 대해 “승부처에서 그렇게 빠르게 던지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질책했다.

한편으로는 오릭스 타선이 워낙 부진해 선발투수를 잠시 2군으로 돌리고 타자 엔트리를 늘리려는 변칙 운용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오릭스 구단 관계자는 “17일부터 열리는 인터리그 기간에는 2연전 뒤 하루 쉬기 때문에 선발진에 여유가 생긴다. 박찬호는 2군에서 컨디션을 조절한 뒤 22, 23일 도쿄돔에서 열리는 요미우리와의 경기에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릭스는 12일 현재 9승 1무 16패(0.360)로 양 리그 통틀어 유일하게 3할대 승률에 허덕이며 꼴찌에 처져 있다. 박찬호의 1군 엔트리 말소가 성적 탓만은 아니라는 얘기지만 감독과 현지 언론의 태도가 변한 것은 확실하다. 1군 복귀 후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면 언제든 다시 2군으로 내려갈 여지가 많다. 박찬호와 이승엽이 승리를 합작하는 모습을 언제쯤 볼 수 있을까.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