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추천 슈퍼스타 K] 신세계 “수비지만 공격본능 불끈불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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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22일 07시 00분


④ 수원 윤성효감독이 점찍은 차세대 풀백

우측에서 좌측풀백 변신 윤감독 작품
전북과 데뷔전 다리경련 참고 뛰었죠
진짜프로 되니 태극마크 자신감 쑥쑥

수원 삼성 신세계
수원 삼성 신세계
1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정규리그 전북 현대-수원 삼성 전에서 유독 눈에 띄는 선수가 있었다.

주인공은 수원의 신인 신세계(21). 이름부터 주목을 받았다. K리그를 한번도 경험하지 않은 선수가 빅 매치에 선발로 출전한다는 자체가 파격적이었다.

왼쪽 풀백으로 나선 겁 없는 신인은 선배들을 도와 공격력이 막강한 전북을 무실점을 막아냈다. 이 경기를 통해 신세계는 자신의 바람대로 세상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전북을 상대로 프로에 데뷔한 강심장

수원 윤성효 감독은 시즌을 준비하며 3명의 신인을 눈여겨봤다. 그 중 한명이 신세계다. 꾸준하게 성장시키면 수원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로 여겼다. 그러한 믿음 때문에 윤 감독은 전북을 상대로 신인을 선발로 기용했다.

“(오)범석이 형이 ‘데뷔전이니까 잘 하려고 하지 말고, 쉽게 열심히 하면 된다’고 조언해줬어요. 부딪혀보니 정신없는 정도는 아니었어요. 형들이 많이 도와주셨어요. 재밌었고요.”

신세계는 프로 데뷔전을 그렇게 기억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어진 15일 강원전에서 다시 선발로 나섰다. 잘 뛰었다. 하지만 또 다시 경기 종료 10분을 남기고 다리에 경련이 일어났다.

2경기 연속 경련이 났다는 사실이 공개적으로 알려지면 기회가 사라질까봐 그는 괜찮다는 듯 다시 뛰었다. 그러나 경기 후 꾸중을 들었다. 팀이 앞선 상황이었기 때문에 무리할 필요가 없었는데도 경험이 없다보니 일어난 일이었다.

○어렵게 얻은 프로 자격

성균관대학을 자퇴하고 프로에 입문한 신세계는 동계훈련에서 이를 악물었다.

대학 때 포지션이었던 오른쪽 풀백에는 국가대표 출신 오범석이 버티고 있었다. 대전에서 이적한 우승제도 오른쪽 풀백이 가능한 선수. 신세계가 경쟁에서 살아남기란 쉽지 않은 상대들이었다.

그러던 차에 윤 감독으로부터 왼쪽 풀백 변신을 제안 받았다. 왼쪽 풀백도 경험이 있었다. 괌 전지훈련부터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을 던졌다. 체력훈련은 선배들보다 자신있었다.

그러나 실전훈련에서는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풀백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다보니 윤 감독에게 여러 번 혼나기도 했다. 선배들의 조언을 받아가며 성장한 신세계는 예상보다 빨리 1군 바로 아래 단계까지 치고 올랐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걸림돌이 생겼다. 모교에서 이적동의서를 발급해주지 않아 프로연맹에 선수등록을 하지 못할 위기를 맞았다. 우여곡절 끝에 신세계는 추가등록 기간에 이적동의서를 받아 진정한(?) 프로선수가 됐다.

“잘 풀릴 줄 알았는데 갑자기 등록이 어렵다고 하니까 걱정을 많이 했어요. 부모님이 백방으로 노력해주셨어요. 그 덕분에 프로에도 데뷔할 수 있었고요.”

○한국의 ‘다니 엘베스’를 꿈꾸다

신세계의 이름은 돌아가신 친할아버지가 지어주셨다고 한다. 이름을 세계에 널리 알리라는 뜻이다.

동생의 이름은 우주. 어렸을 때는 세계보다 우주가 더 크다고 생각해 부모님께 “왜 동생 이름이 더 좋냐”고 떼쓰기도 했단다. 하지만 지금은 이름이 너무 좋단다. 축구로 세계에 이름을 널리 알리면 된다고.

그는 지난해 처음 경험한 태극마크의 짜릿함을 잊지 못한다. 올림픽팀의 네덜란드 친선대회 출전 때 선발돼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러나 출전 기회가 오지 않았다. 프로에서 뛰는 친구들이 자신보다 기량이 좋았다. 올림픽호에서 많은 부분을 느끼고 배웠다는 그는 동기들과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프로 경험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 대학을 자퇴했다.

그의 롤 모델은 바르셀로나의 오른쪽 풀백 다니 알베스(브라질). 파괴력 넘치는 측면 공격에 매료됐다. 그 때문에 자신의 플레이가 좀 더 공격적이라고 한다. 지금은 팀 전술에 맞게 수비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지만 언젠간 측면에서 화려한 돌파를 선보이고 싶단다.

신세계는 “2경기를 뛰었을 뿐이에요. 앞으로도 기회가 주어지면 선배들과 함께 팀이 우승하는데 일조하고 싶어요. 그리고 수원에서 배운 것을 바탕으로 올림픽호에 다시 선발돼 친구들과 제대로 한 번 경쟁해보고 싶어요”라고 목표를 밝혔다.

최용석 기자(트위터@gtyong11) gtyong@donga.com

★신세계 :
○생년월일:1990년 9월16일 ○신장/체중:178cm, 73kg ○포지션:좌우 풀백 ○출신학교:남해 성명초-경신중-경신고-성균관대(중퇴) ○프로경력:2011년 신인드래프트 수원 삼성 입단 ○대표경력:2010년 올림픽대표팀 네덜란드 친선대회 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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