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18일 세계 주요 좌파 지도자들이 모여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전쟁과 고관세 정책 등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이날 회의에는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 등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어 온 주요국 좌파 성향 정상들이 대거 참여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산체스 총리는 이날 룰라 대통령과 함께 ‘민주주의 수호 회의’를 열었다. 이 회의는 우파 성향 정당들이 유럽의회 선거 등에서 약진한 2024년에 스페인과 브라질 주도로 결성됐고, 올해로 네 번째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관세·이민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은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 등이 참석했다.
산체스 총리는 “우리는 다자주의 체제에 대한 공격과 국제법을 훼손하려는 반복적인 시도, 무력사용이 위험할 정도로 일상화되는 현상을 목격하고 있다”며 국제적인 보수 세력의 연대에 맞서 진보 세력이 결집할 것을 촉구했다.
룰라 대통령은 “우리는 매일 아침 눈을 뜨고, 밤에 잠자리에 들 때마다 세계를 위협하고 전쟁을 선포하는 대통령의 트윗을 접할 수 없다”며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발언을 했다. 그는 또 “쿠바에 대한 봉쇄를 중단하고 쿠바인들이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보장해야한다”며 트럼프 행정부를 겨냥했다. 현재 쿠바는 미국의 석유 제재 등으로 경제난에 빠진 가운데, 미국의 군사 공격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날 브라질, 스페인, 멕시코 3개국은 쿠바 국민들이 겪는 인도주의 위기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는 공동성명을 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어떤 정상도 공개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비판하진 않았지만, 트럼프의 일방적 외교정책에 대한 비판이 회의 분위기를 압도했다”고 진단했다.
유럽에서 얼마 남지 않은 좌파 지도자인 산체스 총리는 미-이란 전쟁을 “불법”이라고 비판하고, 미군의 스페인 군사기지 사용을 불허해 트럼프 대통령과 정면 충돌했다. 중남미 역시 최근 보수 성향 지도자들이 속속 취임하는 가운데 룰라 대통령도 관세 등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벌였다. 두 정상 모두 차기 선거에서 우파 세력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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