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안방마님 허준 “숏 다리라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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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16일 07시 00분


낮은 타깃·블로킹 유리…착한 몸매

넥센 포수 허준은 다리가 짧아서 오히려 포수로서 성공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사진제공 | 넥센 히어로즈
넥센 포수 허준은 다리가 짧아서 오히려 포수로서 성공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사진제공 | 넥센 히어로즈
길어야 태가 나는 세상이다. 키도, 또 다리도…. 하지만 짧아서 행복한 선수도 있다. 바로 넥센 포수 허준(30)이다. 넥센 김시진 감독은 허준을 보면 “숏 다리”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바지 밑단도 항상 길어 보이는 감이 있다.

하지만 단순한 놀림만은 아니다. 김 감독은 “다리가 짧은 포수는 투수 입장에서 타깃을 낮게 잡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낮은 자세는 블로킹에도 유리하다. 투수들 입장에서는 변화구를 던질 때 폭투에 대한 염려를 덜 수 있다. 올시즌 두 번 호흡을 맞춘 투수 김성태도 “낮게 컨트롤하기가 유리하고, 블로킹도 좋아서 투수들을 편하게 해준다”고 말한다.

허준은 다리길이 얘기를 꺼내자, “숏 다리지만, 포수하기에는 이상적인 체형인 것 같다”며 웃어넘겼다. 그가 원래부터 ‘숏 다리’는 아니었다. 중학교 때 오른쪽 무릎부상으로 깁스를 했는데, 그 기간 동안 “상체만 자랐다”는 것이다. 이유야 어쨌든 포수로서는 ‘좋은 몸매’를 갖게 됐다. 일반화하기는 어렵지만, 이반 로드리게스 등 명포수 가운데는 다리가 짧은 선수들이 여럿 있었다.

허준은 14일까지 도루저지 공동1위(0.500)에 오르는 등 수비형 포수로서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 도루저지 횟수는 8개 구단 포수 가운데 최다(8번). 타율은 비록 14일까지 0.160에 불과하지만, 팀내 타점 순위 공동2위(6개)에 오를 정도로 찬스에 강했다. 허준은 “플로리다 스프링캠프 때 김동수 배터리코치님과 함께 풋워크 훈련 등을 많이 한 것이 효과를 보고 있는 것 같다”며 웃었다.

목동 | 전영희 기자 (트위터@setupman11)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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