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사옥에 이상구 단장 사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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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7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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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진 대표 “모든 임직원 얼굴 익혀야”
작은 배려에서 프로야구의 애정 느껴져

이상구 단장. 스포츠동아DB.
이상구 단장. 스포츠동아DB.
프로야구가 출범할 때 일부 기업은 야구단을 ‘애물단지’로 여기며 창단을 피했다. 프로야구는 출범이후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였지만 야구팀을 사회 공헌의 도구 정도로 여기는 인식이 많았다.

그러나 럭키금성에서 LG로 사명을 바꾼 LG그룹은 1990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기업 인지도 및 이미지제고에 톡톡한 효과를 봤다. 해태는 삼성, 현대, 두산 등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작은 기업이었지만 프로야구를 통해 인지도만큼은 국내 최고 그룹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계량화가 어려웠을 뿐 프로야구는 지난 30년 동안 모기업의 이미지와 홍보에 큰 역할을 했다. KIA는 2009년 우승으로 약 2022억원의 경제적 효과, 브랜드 노출은 6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될 정도였다.

프로야구팀에 대한 모기업의 인식이 계속 바뀌고 있다. 특히 제9구단 엔씨소프트 서울 삼성동 사옥에 최근 걸린 사진 한 장은 이 기업이 프로야구팀의 가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보여준다.

엔씨소프트 사옥 엘리베이터에는 최근 제9구단 초대 단장으로 선임된 이상구 단장(사진)의 사진이 걸렸다. 이 단장은 4일 첫 출근을 앞두고 있었다. 엔씨소프트는 프로야구팀 선수단 구성을 책임질 이 단장을 한 가족으로 맞이하기 위해 모든 임직원이 얼굴을 익히는 것이 좋다고 판단하며 사진을 걸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의 지시였다. 작은 배려지만 엔씨소프트가 프로야구를 얼마만큼 존중하고 어떤 기대를 갖고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이 단장은 “출근 전 본사사옥 엘리베이터에 사진이 걸려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깊은 정을 느꼈다. 엔씨소프트 구성원들의 높은 기대가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8개 구단 단장을 계속 만나 선수수급 문제를 함께 의논하고 스카우트팀 구성을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제9구단이 성공적으로 출범해 프로야구의 새로운 도약에 큰 힘을 더하고 싶다는 엔씨소프트의 염원을 담은 뜀박질이다.

이경호 기자 (트위터 @rushlkh)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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