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구단 전력분석ㅣ KIA 타이거즈] 언터처블 투수왕국 “믿어라! 정상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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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31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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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로페즈 등 선발진 8개구단 최강
이범호·김주형 가세 타선도 업그레이드

KIA는 공격력 강화를 위해 일본 소프트뱅크에서 뛰던 이범호를 영입했다. 단 한 명의 가세로 전 포지션의 내부 경쟁이 치열해지는 반사 효과까지 얻었다. 사진제공=기아타이거즈
KIA는 공격력 강화를 위해 일본 소프트뱅크에서 뛰던 이범호를 영입했다. 단 한 명의 가세로 전 포지션의 내부 경쟁이 치열해지는 반사 효과까지 얻었다. 사진제공=기아타이거즈
○목표

2011년 KIA의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2009년 우승 직후 조범현 감독은 “항상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을 만들겠다”며 팀 체질 개선에 속도를 냈다. 구단도 우승한 다음해지만 장기적인 안목에서 과감히 리빌딩을 택했고 이재주와 최경환이 은퇴했다. 재계약 과정에서 구단과 갈등을 빚은 장성호는 전력에서 제외됐다. 한기주의 수술결정은 이처럼 프런트, 코칭스태프의 강한 의지 없이는 불가능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전력층이 얇아질 수밖에 없었다. 결국 주축 선수들의 부상을 이기지 못했고 1위에서 5위로 추락했다. 2010시즌 후 KIA는 상무에서 돌아온 김주형, 부상에서 회복한 신용운에 재활에 속도를 내고 있던 한기주, 그리고 임의탈퇴 신분이었던 김진우까지 새 전력으로 구상했다. 신종길, 박성호 등은 2010년 세대교체 과정에서 주전으로 올라섰다. 특히 이범호의 극적인 영입은 팀의 숙원이었던 내야와 3번타자 보강을 단번에 해결했다.

KIA는 지난해와 달리 각 포지션별로 외부보강과 내부육성이 이뤄지며 시범경기 내내 치열한 포지션 경쟁이 이뤄졌다. 겨우내 약점을 보강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이뤄진 만큼 KIA는 우승을 목표로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마운드, 6인선발 로테이션이 가능 최강 투수진

2011년 KIA는 2000년대초 현대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투수왕국을 구축했다. 윤석민∼양현종∼서재응∼로페즈∼트레비스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8개 구단 중 단연 최고다. 풍부한 선발자원에 힘입어 조 감독은 시즌초반 6인 선발 로테이션으로 힘을 비축할 계획이다. 지난해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였던 불펜도 대폭적인 보강이 이뤄졌다. 2009년 상무에서 복귀 후 꾸준히 재활에 힘써온 신용운은 불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새 전력이다.손영민은 이강철 투수코치의 집중조련을 받으며 한 단계 성장했다. 곽정철, 유동훈도 2009년의 위력을 되찾아 부활을 다짐하고 있다.

외국인 투수도 희망적이다. 로페즈는 ‘도미니카리그 출전금지’, ‘1월 스프링캠프 합류’, ‘시즌 중 돌출행동 금지’ 3가지 약속을 하고 재계약했다. 스프링캠프에서 본 로페즈는 지난해 실패를 교훈삼아 한층 성숙된 모습이었다. 큰 경기에 강하고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투수로 선발진에서 역할이 크다.

조범현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올시즌 마운드에 자신감을 보이면서도 “트레비스가 어느 정도 해주느냐에 따라 올 시즌 운용에 큰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예상했다. 트레비스는 스프링캠프에서 다양한 변화구를 선보였지만 구속이 140km대 초반에 머물러 스카우트팀의 애간장을 태웠다. 그러나 시범경기에서 트레비스는 최고 구속을 148km까지 끌어올렸고 10이닝 동안 1실점 방어율 0.90으로 안정감을 보였다.

○이범호와 김주형이 가세한 타선, 2년 연속 팀타율 꼴찌 탈출할까?

KIA는 우승했던 2009년, 5위로 추락한 2010년 모두 팀타율이 최하위였다. 마운드는 최강이지만 타선의 득점생산능력은 반대로 최하위였다. 공격력 강화를 위해 KIA는 이범호를 영입했다. 단 한 명의 선수가 가세했지만 KIA는 전 포지션에서 치열한 내부경쟁이 이뤄지고 있다. 김상현이 좌익수로 자리를 옮기며 외야는 중견수 이용규에 우익수 후보 신종길, 김다원, 김원섭, 이종범까지 한층 전력이 두꺼워졌다.

내야역시 많은 변화가 있었다. 상무에서 돌아온 ‘최고 유망주’ 김주형은 시범경기에서 장타력을 뽐내며 ‘제2의 김상현’이 될 수 있는 확실한 가능성을 보였다.

○체크포인트…안치홍의 복귀시점 그리고 한기주, 김진우


이제 프로 3년차지만 안치홍은 KIA의 내야수비와 공격 모두에서 꼭 필요한 전력이 됐다. 특유의 성실함으로 재활에 힘써 4월 중 복귀가 희망적이지만 안치홍이 언제 정상적인 모습으로 2루에 돌아올 수 있느냐가 초반 성적의 변수다. 한기주와 김진우는 지난해 마무리훈련기간 재활속도가 빨라 개막전 전력으로 기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허리와 무릎 통증으로 다시 재활 중이다. 조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모두 올해 전력 외로 생각하고 시즌을 구상했다. 하지만 한기주, 김진우 중 한 명이라도 시즌 중 전성기 모습으로 돌아온다면 KIA의 우승도전은 한층 더 유리해진다.

이경호 기자 (트위터 @rushlkh)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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