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울산에 모인 23명 전사 중 5∼6명만 최종엔트리 간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3월 25일 07시 00분


中 평가전 최종점검…올림픽팀 홍명보 감독

“테스트가 아닌, 일종의 준비 과정이다.”

올림픽대표팀 홍명보 감독의 첫 마디였다. 중국과의 평가전(27일 울산문수경기장)을 사흘 앞둔 24일 선수단 숙소인 울산 롯데호텔 중식당에서 만난 홍 감독의 시선은 이미 2012 런던올림픽을 향해 있었다.

여건은 좋지 않다. 주력 여럿이 국가대표에 차출됐고, 훈련장 상태가 불안정해 여러 곳을 옮겨 다니고 있다. 그나마 김귀현(벨레스 사르스필드), 이용재(낭트) 등 해외파까지 모여 손발을 맞춘 건 이날이 처음이다.

6월 올림픽 아시아 2차 예선을 앞두고 사실상의 마지막 훈련이란 점에서 코칭스태프는 더욱 조급할 터. 6월 초 한 차례 평가전을 제외하면 호흡을 맞출 기회가 없다. “테스트가 아니다”고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래도 홍 감독은 긍정적이다. “어떤 훈련을 어떻게 할지 구상을 완료해 기간이 짧다고 불안하지 않다.”

올림픽호는 이날 오전 첫 선수단 미팅을 가졌다.

이미지 트레이닝에 주력했다. FC바르셀로나, AC밀란 등 유럽 축구에서 좋은 장면들과 포지션별 필요 부분들을 추려 선수들과 함께 공유했다. 올림픽에서 주 시스템으로 활용할 4-2-3-1 포메이션 활용이 주안점이었다.

분명한 것은 울산 캠프에 소집된 23명이 모두 생존할 수 없다는 점. 홍 감독은 “경쟁이 치열할 것이다. 5∼6명, 많게는 7∼8명 정도만 최종 엔트리에 승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림픽 엔트리는 18명에 불과하다. 아시아 예선도 마찬가지. 와일드카드까지 고려하면 폭은 훨씬 좁다.

“선수 일부는 자신이 1.5군 혹은 2군이란 생각을 갖고, 일부는 마지막이란 절박감을 갖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감독 입장에서 빨리 팀 컬러에 녹아들어 우리가 목표한 바를 짧은 기간에 달성해줬으면 한다.”

해외파에 대한 생각도 분명했다.

“여기에 모인 해외파는 국가대표와 다르다. ‘성장하는 단계’에 있다. 밝은 내일을 꿈꿀 수 있는 멤버”라고 했다.

올림픽호 코치진은 70여 명 가량 선수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지금 대표팀은 사실상 최종 결과물이다. 더 이상의 실험은 없다. 이젠 실전 모드. 홍 감독은 “울산에 모인 23명에서 최종 선택이 가려질 것”이라고 했다.

울산 | 남장현 기자(트위터 @yoshike3)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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