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봉의 스카우팅 리포트] 폭포수 스플리터!…제구력에도 눈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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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18일 07시 00분


“치기 힘든 공”…이대호도 인정한 결정구
150km 빠른공에 제구력도 크게 좋아져
집중력 보완하면 올시즌 대형사고 예감

넥센 김성현은 올시즌 넥센 선발진의 당당한 한축이다. 최고구속 150km의 직구와 스플리터는 이미 수준급이다. 문제는 제구력이 
얼마나 뒷받침 될 수 있느냐다. 김시진 감독은 “마운드에 올라가서 싸울 준비를 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사직 |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넥센 김성현은 올시즌 넥센 선발진의 당당한 한축이다. 최고구속 150km의 직구와 스플리터는 이미 수준급이다. 문제는 제구력이 얼마나 뒷받침 될 수 있느냐다. 김시진 감독은 “마운드에 올라가서 싸울 준비를 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사직 |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생애 첫 10승 도전 넥센 김성현

넥센 김성현은 올시즌 김시진 감독이 기대하는 선발투수다. 스프링캠프를 통해 전체적인 기량향상을 이뤘다는 평가다. 김성현은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공과 수준급 스플리터가 주무기다. 아래로 휘는 슬라이더와 커브도 괜찮다.

김성현을 대표하는 공은 역시 스플리터다. 폭포수처럼 떨어지는 그의 스플리터는 롯데 조정훈과 견줄 만하다. SK 김광현이 좌완투수 가운데 가장 릴리스포인트가 높다면 우완투수는 김성현이다. 좋은 각도를 최대한 살려서 스플리터를 결정구로 만들었다. 17일 시범경기가 끝난 뒤 롯데 조성환과 이대호는 “치기 힘든 공”이라고 했다.

김성현의 성공은 제구력에 달려있다. 정민태 코치는 “스트라이크를 던지면 성현이가 살고 볼을 던지면 죽는다”고 표현했다. 김성현은 두차례의 시범경기에서 7.1이닝 동안 10개의 삼진을 잡고 7개의 사사구를 허용했다.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모두 보여줬다. 주목할 것은 김성현의 제구력이 계속 좋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때 김성현은 ‘공이 어디로 갈지 모른다’는 이야기를 들을 만큼 컨트롤이 나빴다. 투구밸런스를 잃어버려 어떻게 던져야할지 난감한 상황까지 몰렸다. 그러다 정민태 코치를 만나면서 달라졌다. 2009년 마무리캠프에서 정민태 코치와 상체를 곧게 세우는 작업을 했다. 투구밸런스가 좋아지기 시작했고 스트라이크도 많아졌다.

“예전에는 한가운데만 보고 던졌어요. 그래도 스트라이크가 안들어가더라구요.”지금은 홈플레이트의 모서리를 보고 던질 만큼 자신감이 생겼다. 김성현은 경기운영과 위기관리능력에서는 아직 미흡한 부분이 있다. 경험도 적고 집중력도 더 보완해야 한다. 하지만 지난해 여름 그가 보여준 5경기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생각하면 올해 큰일을 한 번 낼 수도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지난 12일 KIA와의 시범경기가 끝난 뒤 김시진 감독은 김성현에게 호통을 쳤다. 실점도 없고 1안타만 내줬지만 사사구를 5개나 허용했기 때문이다. 반면 17일 롯데전에서는 6점을 내주고도 “볼배합에 좀 더 신경쓰면 되겠다”는 조언을 들었다. 올해 김성현의 목표는 생애 첫 10승이다. 싸움닭처럼 두려움없이 던지는 피칭이 필요하다.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키플레이어]
한화-두산 <잠실>


○한화 윤규진(잠실 두산전)

상황: 6회 윤근영에 이어 등판해 1.1이닝 4안타 2볼넷 5실점

한줄평: 7회 타자일순 6실점 빌미 제공한 필승계투 아니, 필승 빼고 그냥 계투

○두산 윤석민(잠실 한화전)

상황: 2회 최준석의 대주자로 나온 후 3타수 2안타 5타점의 맹타

한줄평:‘리틀 김동주’라 불리는 사나이, 8년 만에 그 진가 드러내다
넥센-롯데 <사직>
○넥센 장영석

상황=3루수 겸 5번타자 출장, 2회말 호수비에 4타수 1안타 1타점

한줄평=“이렇게 기회 주는데 못 하면 2군 가야지”라는 감독의 말 들었나?

○롯데 김사율

상황=9회 등판, 첫 타자 안타 뒤 병살 요리, 1이닝 3타자 무실점

한줄평=뒷문 잠글 마무리 유력 후보. 커져만 가는 벤치의 믿음
KIA-SK <문학>
○KIA 홍건희

상황=5회부터 등판해 2이닝 3안타 1삼진 1실점

한줄평=벌써 144km, ‘리틀 윤석민’의 싹수가 보인다

○SK 이영욱

상황=선발 등판해 5이닝 2안타 4볼넷 1사구 5삼진 무실점

한줄평=오키나와 평가전에서 난타당한 뒤 흘린 눈물이 헛되지 않았네
LG-삼성 <대구>
○LG 정성훈

상황=3타수 2안타 2타점

한줄평=내·외야 무한경쟁 체제 LG에서 유일한 무풍지대, 그 이유를 알겠네!

○삼성 라이언 가코

상황=4타수 무안타 1삼진에 병살타까지

한줄평=추신수 옛 동료라 친근한 이미지, 야구 잘 하면 더 예쁠 텐데….

[스포츠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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