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막강한 화력이 폭발했다. 두산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시범경기에서 무명에 가까운 윤석민과 김재환의 맹타를 앞세워 12-3으로 대승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SK는 문학구장에서 KIA와 엎치락뒤치락 접전을 펼친 끝에 8회 최정의 적시 2루타를 앞세워 5-4로 신승했다. 사직구장에서는 롯데가 넥센을 8-4로 눌렀고, LG는 대구 원정에서 삼성을 4-1로 꺾었다. 롯데와 LG는 나란히 4승(1패)으로 시범경기 공동 1위. 넥센 4 - 8 롯데(사직) “전체적으로 봤을 때 마운드에 비해 방망이가 걱정”이라는 넥센 김시진 감독은 내심 8개 구단 최강 타선으로 불리는 롯데가 부러운 표정이었다.
조성환∼이대호∼홍성흔으로 이어지는 클린업트리오를 중심으로 베스트 라인업이 사실상 결정된 롯데와 달리 넥센 타선은 전체적으로 떨어지는 게 냉정한 현실. 붙박이 4번으로 나서는 강정호 역시 다른 팀 같으면 6번 정도가 적당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넥센은 용병 알드리지(사진)의 활약은 반드시 필요하다. 전날까지 1안타에 그쳤던 알드리지는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시범경기 2호 안타로 타점을 올리긴 했지만 아직까지 믿음을 주기에는 부족하다. 더구나 좌익수로 나서는 수비 역시 불안한 상태.
“어느 정도 파워를 갖춰 목동에서라면 왼쪽 오른쪽 어느 쪽으로든 홈런을 때릴 수 있는 타자”라는 김 감독의 기대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