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윗 인터뷰] 홍성흔 “말썽피는 후배? 이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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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22일 07시 00분


홍성흔. 스포츠동아DB
홍성흔. 스포츠동아DB
Q1. 외야수비 힘들지 않나요?

순간 스타트·타구 판단에 중점
감독님이 주신 임무 힘이 펄펄


롯데가 전지훈련캠프를 차린 가고시마에서는 3년 연속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았던 홍성흔(35)의 외야수 변신이 화제가 되고 있다. 연습경기에서 그가 좌익수로 나서게 되면 모든 시선은 그에게 모아진다.

팬들도 ‘외야수 홍성흔’에게 관심이 많기는 마찬가지. 트위터(@kimdohoney)와 이메일(dohoney@donga.com)을 통해 받은 질문도 그와 관련한 게 다수를 이뤘다. 팬들의 질문을 직접 받아 기자가 중간 역할을 해 선수의 답변을 전달하는‘트윗 인터뷰’의 다음 대상자는 조성환이다.

-외야 수비에 나서는 마음가짐이나, 느낌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첫 연습경기에서 하나의 실책이 있으시다던데, ㅎㅎ. (@FlyingGull)

“내 포지션이 있다는 게 정말 행복합니다. 최근 3년간 지명타자로 뛰었지만, 외야수로서 가치를 인정해주시고, 자리를 주신 것은 내 가능성에 주목해 주신 것이라고 생각해요. 신인의 자세로 뛰고 있습니다. 방망이는 3할을 치기가 힘들지만, 수비는 90% 하면 버틸 수 있거든요.

지명타자는 방망이 못 치면 활용도가 떨어지지만, 수비까지 하면 내 값어치도 올라가는 일입니다. 몸은 힘들고 고되더라도 감독님께서 임무를 주신 것에 고맙게 생각해요. 특히 조원우 외야수비코치님이 저를 거의 전담하다시피 가르쳐주셔서 많이 좋아지고 있습니다. 수비 포지션이 이렇게 소중하다고 느낀 것은 처음입니다. 내 가족이 하나 더 늘어났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발이 조금 느리기 때문에 외야수 소화가 힘들 것 같은데, 외야 포지션에 출전할 때 제일 걱정되는 점은 어떤 것인지요. 외야수 적응을 하기 위해 본인은 어떠한 노력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는지?(@P_Lho, @ahran1117 )

“사실 저 1년에 도루 5개 정도는 하는 선수입니다(웃음). 그렇다고 빠른 선수도 물론 아니지만 제가 원래 발이 느린 선수는 아닌데, 지명타자를 하다보니 발이 느려진 것 같아요. 외야는 발보다도 순간적인 스타트와 타구 판단이 중요해요. 그런 측면에서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수비 훈련을 시작하면서 몸무게도 6kg 정도 줄었습니다.”

-수비 부담 때문에 타격에 지장이 있지 않을까 우려의 시선도 있습니다.(@ssoo0613)

“다른 사람은 다 걱정합니다. 수비 하면서 부담을 느껴 공격력이 떨어질까 봐요. 지난해 스프링캠프 때는 장타자로 변신하기 위해 노력했고, 이번에는 외야수로 변신하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희열을 느끼고, 흥분 돼요. 여기서 못 하면 영영 못 할지도 모릅니다. 마지막 포지션이라 생각해요. 그래서 잘 해야만 합니다. 비록 주전 좌익수가 아니고, 대수비로 나가더라도 잘 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겁니다.”

Q2. 주장으로서 홍성흔은?

성환이와 달리 강하게 밀어붙여
가장 말 잘 듣는 후배? 이대호!


-조성환 선수가 주장했을 때, ‘나라면 이렇게 했을 텐데’하고 느낀 점이 있다면? 그리고 조성환 선수의 주장으로서 역할 중 어떤 장점을 살리고 어떤 단점을 보완할 것인지요.(@vocalise777)

“성환이는 친구라서 하는 말이 아니라 제가 아는 최고의 주장이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딱 하나, 기독교 신자라서 그런지 악하게 못했던 것 같아요. 구타는 아니더라도(웃음), 가끔 욕도 하고 그래야 하는데, 그래서 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선수들이 훈련을 참 열심히 하고 있어요. 그런데 이렇게 강하게 하다가 시즌 들어가 성적 안 좋으면 확 풀어줄지도 모르겠습니다.(웃음)”

-가장 말 잘 듣는 후배는 누구고, 가장 말썽을 부리는 후배는 누구인가요?(이메일-김철현 씨)

“둘 다 (이)대호에요. 대호는 누가 뭐래도 팀의 주축이기 때문에 내 말도 잘 듣고, 조금만 잘못해도 제가 말을 하거든요. (가끔씩 이대호가 대드는 것은 아니냐고 추가로 묻자) 그런 일은 절대 없습니다.”

-최근 방송되고 있는 한 프로그램에서 가족의 일상 생활이 공개되고 있는데, 가정에서 어떤 남편, 아버지가 되고 싶은지?(@SSOYI48)

“야구 선수로 살다보면 가장 노릇을 잘 못해요. 집에 있는 시간도 한계가 있고. 그래서 야구장에서 만큼은 자랑스러운 아빠, 남편이고 싶습니다. 베스트를 다해 팀을 위해 희생하고, 가정에서도 희생할 수 있는 아빠, 남편이 돼야죠.”

-샴푸광고 후 출연료 대신 샴푸 한 박스를 받았다는 루머(?)가 있는데 사실인지요? (@anelka1737)

“샴푸 두 세 박스 받은 것 맞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아셨어요? 물론 출연료도 따로 받았습니다(웃음). 샴푸 받아서 지인들에게 홍보하기 위해 몇 개씩 선물하기도 했고요, 사직구장 롯데 라커안에는 정기적으로 배달됩니다. 우리 선수들도 잘 쓰고 있습니다. ‘머리숱은 자신감!’입니다, 잊지 마세요.”

가모이케(일본 가고시마현)|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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